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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 칼럼] “리디자인 서울”로

“리디자인 서울”로

김하진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명예교수
   일전에 서울 시장의 “창의 문화도시 서울의 비전과 전략”발표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임기 중의 창의 시정을 위해 치밀한 계획과 비전 그리고 전략 수립에 대하여는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서울을 좋은 도시, 고품격 디자인 도시,  위대한 도시로 거듭 나게 하기위한 창의 시정의 필요성과 그로 인한 그 간의 변화와 성과, 특히 미래 서울을 위한 비전 제시로  5대 핵심 프로젝트와 6대 신 성장 동력 산업 중점 추진을 위한 청사진은 서울의 미래를 살아갈 서울시민에겐 큰 행복감을 갖게 한다.

신용보증절차의 간소화, 선불교통카드의 소득공제 혜택, 감동 민원서비스인 ‘다산’프로젝트, ‘천원의 행복’이란 문화충전 프로젝트, 어린이대공원 무료 개방 등은 몰라보게 편리해진 시민 생활에의 서비스를 확인하게 했다.

‘피크전력경보시스템’을 개발하여 전기요금 절감, 노후 전동차의 수리 후 베트남에 수출, 미끄럼 방지용 복 공판 개발에 따른 예산 절감 등은 창의성에 따른 업무 개선과 예산 절감의 결과로 크게 달라진 것들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천만 상상 오아시스’를 통한 시민 거버넌스의 구현, 혐오시설인 천연가스 충전시설의 시청 별관에의 유치 등은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시작들로 달라진 시정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청계 상가의 공원화, 한강 다리에의 까페와 다용도 인공 섬, 이 모두가 실감나는 변화를 알게 해 정말로 많이 변하고 있구나 하는 믿음과 신뢰를 갖게 했다.

그런데 발표 중에 “디자인 서울”이란 어휘가 여러 번 사용되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서울을 디자인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고 이것이 나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였다.

필자는 “디자인 서울”을 “리디자인 서울”(redesign Seoul)로 바로 잡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서울”은 조선왕조 개국 초에 정도전(鄭道傳, 1342-1398)울 위시한 개국공신들이 한양(漢陽, 지금의 서울)을 왕도답게 백악(지금의 북악산)을 중심으로 좌청룡인 낙산, 우백호인 인왕산으로 둘러 에워싸고, 남산이 알맞게 놓여 있으며, 한강 너머 멀리 관악산이 조아리는 명당에다 “디자인 서울”을 한 것이다.  중요한 디자인으로 1396년에 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을 잇는, 길이 5만 9,500자(약 17km)의 성곽을 쌓고, 동서남북에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예문, 숙청문)과 4소문(홍화문/혜화문, 창의문/자하문, 수구문/광희문, 소덕문/소의문)으로 통로를 뚫었다.  도성 안에 고려 때 이궁(離宮)터에 경복궁을 짓고 많은 전각과 종묘와 사직단을 배치하고 궁궐 남쪽에 큰 길(지금의 세종로)를 내어 양쪽에 육조와 중추부, 사헌부 등 주요관청을 배치하였다.  중앙에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청계천 부근의 종로를 상업지역으로, 양반계급의 거주지역인 북촌과 하급관리와 세도가 없는 양반들의 거주지역인 남촌을 형성하며 수도를 디자인했던 것이다.  오늘에도 그때의 조상들이 자연에 순응하는 배려 깊고 슬기로웠던 한양의 공간적 골격과 건설 초기에 디자인된 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여러 유적과 지명을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로 이것이 “리디자인 서울”로 바로 잡아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6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세운 서울의 기본 설계(디자인)를 결코 잊거나 크게 훼손해서는 안 되고 그 위에 새 시대에 걸 맞는 서울을 재설계(리디자인)해야 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어휘 하나하나에도 최선의 정성을 다하는 이것이 서울을 사랑하는 우리의 중요한 몫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