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3월 2009

[김하진 칼럼] 우리도 닌텐도 게임기 만들 수 있다

우리도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를 만들 수 있다

김하진  한국정보과학회명예회장
 일전에 일간지 지면을 보고 내 눈을 의심하며 읽고 또 읽은 기사가 있다.

우리 대통령이 지식경제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잘 하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개발된 창의적 제품은 소니∙닌텐도가 앞서가는 게 사실”이라며 “닌텐도 게임기를 우리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개발할 수 없느냐“고 했다는 기사였다.  이는 직접 관련되는 부처에서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특정 국가의 특정 회사의 게임기를 부러운 성공 사례로서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다고 사료되어 그 진의를 파악하기 보다는 그저 작금의 우리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노파심을 지울 수 없다.

분명히 “우리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대답이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면 “우리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기술로는 만들 수는 있으나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너무나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도 닌텐도에 버금가는 게임기들을 개발할 수 있으나, 그 것을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들과 시장에서 경쟁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상품화를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에 대해 나름대로의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첫째로 열정적으로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 전념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창의성을 가춘 인재의 확보가 게임 업체에서는 어렵고, 둘째로 차세대 게임엔진 등과 같은 주요 핵심 기술의 원천 확보와 지속적인 기술 개발 지원이 부족했고, 셋째로 장르가 다양하면서도 시장 지배력을 기질 수 있는 우수한 게임 콘텐츠 개발을 확산하기 위한 도구 형 소프트웨어의 저변 구축이 안 되었었고, 마지막으로 글로벌 비즈네스를 위한 마케팅 체계와 게임 자본이 다른 산업 분야보다 허약했던 것이라고 하겠다.  이 네 가지는 반드시 병행되어 축적 진행되어야 이어야 하는데 오늘의 우리 현실은 병행은 고사하고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하겠다.  이미 본 칼럼 란을 통해 본인이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핵심 소프트웨어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세계 유수의 게임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에 도달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 게임분야 핵심 개발 인력들은 당장 돈이 되는 온라인 게임 산업에만 몰려 있고 그것조차 중국과 같은 후발국가의 추격으로 성장의 정체가 예견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메가트랜드를 이해하면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던 정책의 부재 때문이라 하겠다.

그래서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바램이 라면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앞서가는 정책의 확립이 시급하다.  앞에서 열거한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해결하면 희망은 있다고 확신한다.  먼저 게임 콘텐츠 개발과 확산을 크게 늘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제품의 경쟁력을 엄격히 평가하여 차별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하는, 보다 혁신적인 정책도 요구된다.  다음으로 게임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국가 연구소나 대형 기업 연구소는 원천 기술과 같이 시간과 비용 및 위험 부담이 높은 연구에 집중하고(실패하여도 그 노력의 결과로 평가한다) 제품 성을 갖는 시장 생산적인 연구는 일반 중소 및 벤처 게임 업체에 맡겨서 성공의 신화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인력 쏠림 현실에서 인력 공급의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취약한 국제 비즈네스와 마케팅을 총괄적으로 도와주고 촉진하는 전문기구인 ‘글로벌콘텐츠마켓프레이스(global contents market place :가칭)’를 만들어 국내∙외적으로 제대로 사업화하도록 적극 지원해 줘야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을 해결한다면 우리에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하겠다.

[김광선 칼럼]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조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조건”  

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과실연 집행위원장

우리나라 기업의 반도체 메모리소자, 디스플레이 패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세계1위이다. 최근보도에 의하면 반도체D램 생산 세계5위인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신청에 들어갔다는 내용과 함께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어 한번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도체소자, 디스플레이패널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재료와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 및 부품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보면 상황은 매우 다르다. 반도체장비재료의 국내기업 제품에 의한 국내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0퍼센트를 조금 웃돌고 있는 실정이고 특히 한대당 수십억원에 해당되는 고가의 국내산 전공정장비가 국내생산라인에 직접 투입된 경우는 거의 없으며 국산화율도 5퍼센트 내외로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필자 또한 국내 반도체장비재료의 전체 국산화 자급율이 60퍼센트가 넘어가야 하며 그렇게 될 때 국내 반도체산업 또한 진정한 선진국 진입의 시작이라고 여러 언론 기고를 통하여 주장하여왔다. 핵심 장비, 재료, 부품의 국산화 없이 이루어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은 사상누각 즉, 모래위에 집을 지어가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나타내는데 다른 중요한 지표가 있는데 바로 표준화활동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의 세계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조직으로 SEMI(Semiconductor Equipment Material International: 세계 반도체장비재료 협회)가 있다. SEMI는 1970년 설립되었고 현재 1,000억 달러 시장규모의 세계 반도체 장비/재료 및 FPD 산업을 대표하고 2009년 현재 한국 내 180개 회원사를 포함하여 전 세계 2,000개 회원사들로 구성된 세계적으로 유일한 최대 관련협회이다. SEMI 표준에는 현재 770여건의 표준이 있는데 반도체 장비재료의 경우 한국기업이 제안해서 채택된 경우는 아직 한건도 없다. 미국, 일본, 유럽의 관련 업계에서 반도체장비재료의 표준화활동 대부분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시계와 같은 초정밀 부품은 완벽한 형상과 기능의 표현이나 이는 제품의 최종목표를 달성하기위하여 정확성을 갖고 동시에 제작한 노력의 결과이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 같이 자본과 기술 집약적인 산업에서 표준화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의 시장을 더욱 효율적이면서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필수적인 활동이다. 표준화 활동은 궁극적으로 산업계 공통의 소통기반을 촉진시키고 더욱 빠른 상용화와 호환성 확보, 설계시간 단축, 간편한 설치 및 시험, 제작비용 절감, 그리고 소비자와 환경을 보호한다.

표준화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은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단기적인 이익으로서는 기술자료 습득, 산업계 동등 기술자간의 대화 및 네트워크 구축, 표준화 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 그리고 표준화 활동 참여에 대한 지명도 확보 등이 있다. 장기적인 이익은 표준화가 채택되고 고객에 의하여 받아들여질 때 얻어진다. 실제적으로 표준화에 대한 장기적인 이익은 표준화개발 활동에 참여하였든 참여하지 안했든 모든 사용자가 이익을 얻게 되지만 참여자는 사실상 개발된 표준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제품개발을 촉진시킴으로서 기업이익을 미리 얻을 수 있다. 또한 참여자는 표준을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 비하여 매우 빠르게 표준을 실행에 옮길 수 가 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 기업의 경우 1973년부터 시작된 SEMI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배제되어 왔으며 개발된 표준에 대한 이해 및 적용에 대한 관심도 또한 극히 미약한 상태에서 기존의 표준을 무조건 채택하는 데 급급하였다. 반도체장비재료 관련 SEMI 표준 770여건 중 국내기업이 제안하여 채택된 건수가 전무한 것은 우연히 아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 산업의 표준화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의 올바른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표준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제무대에서 동등한 수준의 기술자들과 자유자재로 소통하면서 국제표준 기술을 만들어내며 설득시키는 기술외교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기존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을 개선하고 새로운 장비, 부품, 재료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데 국제표준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없이 기업은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가 없다. 세계무대에 발맞추어 활동할 수 있는 기술외교관은 하루아침에 양성되지 않으며 특히 기술경쟁력이 취약하고 경제여건이 어려운 기업에게만 인력양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최근에 반도체산업의 경우 인텔(미국), 삼성전자(한국), TSMC(대만)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성향상과 원가절감을 목표로 기존의 300mm 웨이퍼체제에서 450mm 웨이퍼 체제로의 변화에 대한 표준논의가 시작되었다. 국내의 경우 소자업체인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지만 300mm웨이퍼 표준체제에서도 쫓아가기에 급급했고 우수한 인적자원과 자금력 등이 부족한 장비재료업계가 450mm표준체제에도 스스로 동시에 대응하라는 현실은 너무나 버거운 일이다. SEMI의 표준화 최고의사 결정조직인 ISC((International Standard Committee:국제표준화위원회)위원 15명중 한국대표는 한명도 없으며 표준화채택활동을 위한 RSC(Regional Standard Committee:지역표준화 조직)도 한국은 없어 표준채택을 신청하려면 아직도 미국, 유럽, 일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정부, 학계, 산업계는 이렇게 심각한 위기사항을 충분히 인식하고 머리를 맞대고 모여 우수한 기술외교관 육성과 배출을 위한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시급하게 구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여야 한다. 반도체소자와 디스플레이패널 수출로 확보한 막대한 외화를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재료 수입으로 모두 잃어버리는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