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7월 2010

[조진수 칼럼] ‘개혁’에 앞서 ‘칭찬’을

‘개혁’에 앞서 ‘칭찬’을

 조 진 수(趙辰洙,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연임 성공으로 ‘개혁’ 바람이 교수 사회에 계속 불어 닥칠 전망이다. ‘서남표식 개혁’이 더욱 강화 되고 확산 되어야 된다고 주장 하는 분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교수사회, 특히 이공계 교수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길래 ‘강도 높은 개혁’ 이 필요하냐고 묻곤 한다.

 

‘개혁’ 이라는 용어는 정치권이 바뀔 때마다 국내외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귀에 따갑게 들어온 말이다. 교수 사회에서도 ‘개혁’은 오래 전에 시작 되었다. 이제 대부분 대학에선 연구와 교육 등 ‘업적평가’에 떨어지면 승진, 승급 등에 불이익을 받고 급기야는 대학을 떠나야 한다. 서 총장이 취임 한 2006년 이후 교수 사회에 ‘경쟁’을 통한 개혁이 시작 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서총장은 1950년대 초반에 도미해서 반생을 미국에서 보낸 분이다. 그가 미국에 계신 반세기 동안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 격동을 겪으며 우리 나름대로 최선의 교육제도와 방법을 개발해왔다. 부존자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는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무역대국이 되었고, 전쟁으로 다 망가진 국토를 재건해냈다.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전세계 가전과 전자 시장을 주름 잡고 있다. 우리가 만든 선박과 자동차는 5대양 6대주를 덮고 있다. 우리가 만든 초음속기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젠 우주로 도전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사회에 나가 여러 부분에서 일 해온 분들의 피땀 어린 결과다.

 

한 예로 자동차 업계를 들여다보자. 새나라, 시발택시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모델의 조립 생산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우리는 1974년 10월 30일 개막된 토리노 국제 자동차 박람회에 현대자동차가 첫 고유 모델인 ‘포니’ 시제품을 출품하면서 자동차 대국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당시 청소년 사이에서는 이공계 열풍이 불어 우수한 우리 인재들이 공고와 전문대학, 4년제 공과대학에 들어가, 근로자로 교사로 교수로 자동차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

 

2009년 우리는 내수 140만대, 수출 210여만 대 도합 3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 했다. 올해는 총 370여만 대를 국내외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약진은 눈부시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중국뿐만 아니라 이 세상 척박한 땅중의 하나인 인도 첸나이에도 공장을 설립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폭염과 우리와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문화와 양치질 에도 생수를 사서 써야할 정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시대에 교육받은 80명의 토종 엔지니어들이 1인당 70명의 인도인을 가르치며 연 60여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첸나이공장은 인도 내수와 수출로 연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우리 땅에서 교육받은 우리 엔지니어들은 헌신적이다.

 

객관적 평가와 이기주의가 근본인 미국 문화에서 나온 미국 엔지니어들은 절대로 이루어 낼 수 없는 성과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우리산업계를 잘 이끌어 왔다는 것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공계 교수들은 늘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엔지니어 들은 우리시회의 찬밥이 되고 있다. 그러니 누가 이공계에 진학 하려 하겠는가?

 

대학 개혁은 우리 대학이 더욱 잘 되라는 채찍질일 것이다. 세계에서 활동할 ‘글로벌 인재’를 만들라는 주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남표식 채찍’ 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달리는 자동차를 밀어주면 더 잘 가듯, 우리나라를 이 정도로 올려놓은 많은 분들의 업적도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개혁에 앞서 칭찬하는 사회적 분위기 창출과 정책 마련도 절실한 시점이다.

[연락처 : (연구실)02-2220-1716 (휴대전화 )010-3738-3223 jscho@hanyang.ac.kr]

[성명서33호]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 신설을 환영하며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 신설을 환영하며

7월 7일 청와대는 과학기술, 방송정보통신과 환경녹색성장을 담당할 미래전략기획관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과학기술 관련 수석 직 신설을 제안해온 과실연의 입장에
서는, 미래전략기획관의 신설이 아쉽게 생각되지만, 청와대의 과학기술 정책의 통합조정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진일보한 조직변화로 생각하며 이번 발표를 환영한다.

우리는 신설되는 미래전략기획관이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의 통합 조정 기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실질적인 과학기술 수석’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특히, 현 정부가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초원천 연구 강화라는 큰 틀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공
시켜나가며, 과학기술을 잘 이해하고 이를 통해 국가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사가 임명되어야 한다.

아울러 일부 연구개발 업무가 경제수석실에 남게 된다면 신설되는 미래전략기획관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울 것임을 지적한다. 앞으로 청와대 내의 과학기술과 관련된
업무는 모두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이관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미래전략기획관의 신설이 과학기술 7대 강국이라는 577 전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0. 7. 8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www.feelsc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