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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순 칼럼] 일본의 과학미래관

일본의 과학미래관

얼마 전 동경에 있는 과학미래관(Miraikan)을 다녀왔다. 미래관의 영문명은 ‘National Museum of Emerging Science and Innovation’으로서 직역하면 ‘첨단과학과 혁신 국립박물관’이다. 안내책자에는 21세기의 새로운 과학지식을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2001년에 설립되었다고 쓰여 있다.

미래관의 상설전시관은 네 테마로 구성되었는데 기술혁신과 미래, 정보과학기술과 사회, 생명과학과 인간, 그리고 지구환경과 프론티어다.

필자는 그간 우리나라 과학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곳을 방문했기에 자연스레 두 나라의 과학관이 비교되었다. 우리 과학관의 주 관람객이 어린이인 반면, 미래관은 설립목적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은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똑같이 진지하게 과학전시물들을 체험하는 것이 놀라웠다.

 

우리 과학관에서도 어린이들이 전시물들을 체험하는데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4D 영상과 스포츠 가상체험이다. “어린이들이 놀면서 배우게 한다”가 우리 과학관의 전략인 것 같다. 그 동안 부모들은 편히 앉아 쉬면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미래관에 견줄 수 있는 첨단과학관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있고 17개 기관의 우수한 연구 성과물들이 전시되어있다. 해설사가 관람객들을 인솔하고 다니면서 전시물들을 유창하게 해설해주고 체험도 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해설사를 따라 모두 같은 속도로 이동해야 한다. 어쩐지 주입식 교육 같고 쇼윈도의 진열품을 보는 듯 멀게 느껴졌었다.

 

미래관에서는 15명의 과학해설사들이 스케줄에 따라 지정 공간에서 분야별로 시연이나 해설을 하는데 관람객과 계속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퇴직교수와 연구소 출신의 300 여명 자원봉사자들은 각각의 맡은 곳에서 관람객들의 체험을 지원했다. 관람객들이 각자 자기 속도로 이동하면서 과학이 가져올 미래 세계를 손끝으로, 머리로, 그리고 가슴으로 느끼며 이해하는 것, 바로 이성과 감성을 함께 사용하는 자기주도형 학습 방식이었다.

 

미래관의 표어는 “과학을 알라. 세계가 변한다”이다. 최신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과학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피상적 이해 차원을 넘어서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과학기술들이 가져 올 미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며 선하고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과학기술 자체는 중립적이며 인간에 의해 행복한 미래 세계를 가져올 수도 있고, 재앙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세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 말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광주과학관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빛을 주제로 많은 체험 위주의 과학전시물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과학관의 표어는 무엇인지 대단히 궁금하다.

 

아시아문화중심 도시 광주의 국립과학관이 과학문화가 꽃피는 행복한 공간, 성공적인 과학관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젊은 과학기술인들을 과학해설사로 미리 양성해야한다. 퇴직한 과학기술 전문인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기본 교육을 시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하면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는 좋은 활동공간이 될 것이다. 국립광주과학관, 많이 기대된다.

 

박행순,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사)국제과학문화협회 대표

2010.10.6. 광주일보 은펜칼럼

[성명서36호]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법안은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과실연 성명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법안은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오늘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를 대통령 소속 상설 행정위원회 형태로 신설하되 그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하는 방안을 확정하였다. 이에 과실연 (상임대표 민경찬 연세대 교수)은 “국가과학기술의 컨트롤타워”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염원이 현실로 조속히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확정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능강화법안’은 비록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최선의 실현 방안으로 보인다. 새롭게 강화된 국과위 방안은, 당초 제시되어 과학기술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출연연발전 민간위원회 안’에 가장 가깝고, 정부출연연 문제의 후속 해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지난 10월 1일 발표되었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위상 및 기능 강화방안’과는 달리, 위헌논란의 해소를 이유로 대통령이 위원장을 겸직하지 않는 것으로 함으로써 그 상징성과 범부처 조정기능의 약화가 우려된다.

국과위가 국가연구개발 컨트롤타워로서 기획, 예산배분, 평가에 대한 범부처 통합조정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려면, 세밀한 검토를 통해 제대로 된 법적, 제도적, 행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며, 상임위원과 사무국도 이에 맞게 강화되어야 한다. 과실연은 국과위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는 동시에 과학기술계 민간전문가들의 직접 참여와 과학기술계 현장의 의견이 원활하게 반영되는 기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과실연은 이번 기회에 ‘국가과학기술의 컨트롤타워 바로 세우기’가 반드시 그 결실을 맺을 것을 기대하며, 앞으로 국회에서의 국과위 법안 논의가 최대한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 정부, 과학기술계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 국회에서는 여야의 당리당략을 떠난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과학기술계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

2010. 11. 23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