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7월 2011

[김승환 칼럼] 공명(共鳴)의 힘

[김승환 칼럼]
공명(共鳴)의 힘
얼마 전 테크노마트 건물 전체의 큰 흔들림이 건물 내 피트니스센터에서의 집단 뜀뛰기에로 인한 작은 진동에 의해 야기됐다고 밝혀졌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이 ‘공진’의 원리와 영향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새롭게 쏠리고 있다.

자연은 진동의 세계이다. 원자, 분자, 공기, 물, 빛, 별 등등. 미시 세계에서 거시 세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물체와 매질은 진동으로 충만하며,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고유진동주기를 보여준다. 공명(껴울림)은 물체가 가진 고유한 진동수에 가까운 외부 힘을 주기적으로 가할 때 에너지의 전달로 진폭이 급격히 커지는 현상이다. 공진은 공명의 일종이며 특히 기계적, 전기적 시스템에서의 공명을 주로 일컫는다.

소리굽쇠의 실험은 흥미로운 생활과학 탐구주제 중 하나이다. 두 개의 고유진동주기가 같은 소리굽쇠를 옆에 놓고 한쪽을 때리면 다른 쪽도 울리기 시작한다. 이는 공기의 진동을 매개로 한 소리굽쇠의 공명 현상으로 악기의 소리통, 글라스 하프 등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공명 현상은 소리 뿐 아니라, 각종 기계, 전자기회로, 분자 스펙트럼 등 다양한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빛과 전파도 전자기 진동이다.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거나 특정 주파수대의 무선통신을 하는 것은 각 해당 전파와 기기의 전자기 회로간의 공명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인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핵자기 공명 장치 MRI는 물을 구성하는 수소원자핵과 전자기 진동간의 공명을 활용하고 첨단 장비이다.

공명을 이용하면 약한 힘에도 큰 진동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네를 잘 타려면 서 있는 그네의 고유 진동주기에 때를 잘 맞추어 힘을 주기적으로 가하면 된다. 여기서 힘의 크기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힘의 주기이다. 아무리 힘이 약하더라도 그네의 고유 진동주기에 잘 맞추면 공명에 의해 진폭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이 공명의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타코마 다리 사건’이다. 1940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해협에 당시 최고의 기술로 지어진 현수교가 처음 개통되었지만, 4개월 만에 어이없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다리는 당시 최악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지만, 정밀한 조사 결과 현수교를 스쳐가는 산들바람의 진동이 다리의 고유진동수와 일치하여 ‘공기역학적 공명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전 발생한 테크노마트 건물의 상하 흔들림도 이러한 공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이해되고 있다.

공명의 문제는 과학적 난제와 직결되어 있는 도전적 과제이다. 한 예로 스웨덴 국왕의 상금이 걸렸던 삼체문제는 태양계의 안정성의 수수께끼와 연계된 오랜 난제이다. 중력장 하에 있는 세 개의 물체, 예를 들어 태양, 지구, 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가. 20세기초 저명한 과학자 헨리 푸인카레는 이미 한 세기 전에 삼체 문제는 엄청나게 복잡하며, 그 이면에 내부 고유진동간의 공명 현상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특히 비선형계의 경우 내부 진동주기들이 서로 공명 상태에 있게 되면 궤도의 불안정성이 쉽게 증폭되어 예측할 수 없는 카오스 운동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 비선형 공명의 문제는 ‘물리학의 10대 미제’중 하나인 ‘복잡성’의 발현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과제중 하나로 남아있다.

공명의 힘은 고유 리듬과 외부 리듬간의 미묘한 상호 관계에 대해 우리들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해주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자연과 세상의 다양한 공명 현상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는 못하다. 혼자가 아닌 함께 껴울려야 하는 복잡한 세계, 공진의 예측과 궁극적 제어를 위해 복잡계 과학의 역동적 리듬에 몸을 맡겨보자.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아태이론물리센터 사무총장/과실연 집행위원장

(** 본칼럼은 6월27일 한국일보에 실렸습니다.)

[곽재원 칼럼] 올 일본 경제백서가 말하는 것

[곽재원 대기자의 경제 패트롤]

올 일본 경제백서가 말하는 것

일본은 백서(白書:white paper)의 나라다. 패전 후 일본 성장을 담은 백서는 각 성청(省廳)의 능력 있는 관료들이 대거 동원돼 만든 연차 보고서로 현재 50여 종류에 이른다. 이 때문에 백서를 관료 문학의 진수라고 평하기도 한다.
 특징은 6월에는 방재, 고령화 사회, 환경, 범죄피해 등 사회 관련 백서들이 주류를 이루고 7월에는 경제재정, 통상, 과학기술, 노동경제, 중소기업 등 경제 관련 백서들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내각부의 경제재정백서(옛 경제백서)에 경제산업성의 통상백서, 문부과학성의 과학기술백서를 더한 3대 경제백서가 나라 안팎에서 가장 주목 받는다.
 “경제백서는 그해의 나라경제 동향을 풍부한 자료를 구사하여 분석, 해명하고, 그 실태를 일반에게 널리 보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제정책과 일본 경제의 장래에 대한 여러 논의도 담고 있다.” (1954년 7월 경제백서)
 올해 경제백서는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 달라진 일본의 정치·사회·경제 환경을 반영하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 원전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은 지난 17일 원전사고 수습 1단계가 끝났다고 발표했지만 경찰 집계로 16일 현재 사망자 1만5562명, 행방불명자 5306명, 피난자 약 10만 명에 이르고, 산업시설 피해도 커 완전 복구의 길은 아직 멀었다. 정부가 밝힌 복구 기본방침에 따르면 복구비는 향후 5년간 10조~12조 엔(130조~156조원)이 필요하며, 피해 지역에는 국내 최대급 태양광·풍력발전 설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 분석가들은 지금 상황을 ‘진흙탕을 발버둥치며 어렵게 전진해 가는 상태(muddling through)’라고 표현한다.
 올해 3대 경제백서는 이런 상황을 엄하게 받아들이면서 일본이 펼칠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통상백서는 ‘재해를 넘어 글로벌한 경제적 네트워크의 재생 강화’를 표제로 중간재 수출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와 연결을 강화하고, 해외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입지 경쟁력 강화와 신흥개도국 인프라 수출을 통해 경제 재건과 고용 확대를 꾀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과학기술’을 테마로 잡은 과학기술백서는 원전사고는 혼란을 일으킨 정부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정책과 과학기술정책의 대대적인 수정을 촉구했다. 과기백서가 과학기술정책 수정을 제기한 것은 1958년 백서 발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기술이 국민들에게 수용되고 지지받도록 ‘과학기술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이례적이다. 내년부터 5년간 시행될 제4기 과학기술기본계획은 당초 과학·기술에 이노베이션을 넣어 과기정책의 경제생산성 향상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었으나, 재해 후는 복구와 부흥을 담는 것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달 말 공식 발표될 경제재정백서는 “일본 기업이 기술은 좋은데 왜 세계시장에서 셰어를 빼앗기고 돈을 벌지 못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효율이 미국·유럽 국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진단에 초점을 맞춘다. 백서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5년 전 연구개발비의 몇 배가 되는가를 ‘연구개발의 수익성’이라고 정의, 2008년 데이터를 사용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했다. 평균치가 55배 정도인 데 비해 일본은 40배가 채 안 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백서는 이어 기업이 기술개발과 인재 육성 등에 투입하는 총액을 국제 비교한 결과 일본은 연구개발 등이 전체의 75%를 점하고, 인재와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25%에 머무는 데 비해 미국과 영국은 인재와 브랜드에 약 50%를 투자해 그 차이가 확연하다고 지적했다. 투자가 신기술에 너무 편중되고, 소비자를 끄는 마케팅력과 브랜드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재정백서가 미시분석에 이렇게 집중한 것도 처음이다. 올해 3대 경제백서는 한마디로 일본 경제의 재건도 장래도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수출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백서는 일본 전략의 정곡을 찌르고 있는 대단히 유익한 자료다.
곽재원 중앙일보 대기자(과실연 집행위원)

 

(** 본 칼럼은 2011년 7월 19일자 중앙일보에 실렸습니다.)

[성명서43호] 특허소송 선진화 촉구 성명서

지식재산강국 실현을 위한

「특허소송 선진화 촉구」 성명서

  오는 7월 20일 지식재산기본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지식재산’ 관련 정책을 일관되게 수립․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과학기술계는 미래 선진한국 진입의 핵심 전략인 지식재산 정책 추진의 효율성 및 일관성 제고를 위해 법적․제도적 기반 조성에 열과 성을 기울이는 정부의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향후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특허소송 선진화 방안 마련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 과학기술계와 산업계가 가장 절실히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특허소송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특허법원 관할집중과 특허침해소송의 변리사 공동대리를 통한 사법제도의 전문화이다.
  일반법원과 특허법원으로 이원화된 특허소송 절차를 특허법원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기술과 특허에 정통한 전문가를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하여 신속하고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1998년 특허법원 개원과 함께 제기된 특허법원 관할집중과 변리사 공동대리제도 도입은 각각 16대․17대 국회에서 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10년 넘게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허소송의 전문성 제고를 공통분모로 하는 이 두 사안은 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민의 사법 접근성 및 법적 대리인 선임의 선택권을 넓히는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이해 관계자 간의 완고한 견해 차에 부딪혀 국가 발전의 발목이 붙잡히고 있는 형국이다.지금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지식재산전략을 국가 발전전략으로 채택하고 범정부적 종합전략 추진을 천명한 이 시점에 특허침해소송의 관할 법원을 집중하고 변리사가 공동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서 과학기술인의 지식재산 창출 의욕 고취와 세계 무대에서의 우리 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573개 과학기술계 단체는 특허 소송 선진화를 위한 특허법원 관할집중과 특허침해소송의 변리사 공동대리제도 도입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를 위해 국회가 하루 빨리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국가 지식재산 체계를 바로 세워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우리 과학기술 단체는 지식재산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가 지식재산 전략 추진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해나갈 것을 밝힌다.

2011. 7. 19
과학기술계 유관단체 일동

성명서 참여 단체 (573개)
<과학기술 유관단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 한국공학한림원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 한국발명진흥회 /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학술 단체>
고려인삼학회 국제구조공학회 국제레이저의학회 기본간호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가정학회대한간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건축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골절학회 대한공업교육학회 대한교통학회 대한구강보건학회 대한구강생물학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대한금속·재료학회대한기계학회 대한기생충학회 대한나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독성유전단백체학회 대한동의병리학회대한두경부종양학회 대한마취과학회 대한면역학회 대한물리의학회 대한미생물학회 대한바이러스학회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법의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산부인과내시경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산업공학회 대한상하수도학회 대한생리학회 대한생식의학회 대한설비공학회 대한성형외과학회 대한세포병리학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치과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수의학회 대한수학회 대한수혈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대한슬관절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신장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안과학회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대한안전경영과학회 대한암학회 대한약리학회 대한약침학회 대한약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용접접합학회 대한원격탐사학회 대한의료정보학회 대한의생명과학회 대한의용생체공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인간공학회 대한임베디드공학회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전기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조선학회 대한족부족관절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 대한지리학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대한지질공학회 대한지질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대한체질인류학회 대한초음파의학회 대한치과교정학회 대한치과보존학회 대한치과보철학회 대한치주과학회 대한침구학회 대한턱관절교합학회 대한토목학회 대한통증학회대한피부과학회 대한해부학회 대한핵의학회 대한혈액학회 대한화약발파공학회 대한화장품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 대한화학회대한환경공학회 대한환경위생공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 유체기계공업학회 전력전자학회정보저장시스템학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한국가금학회 한국가시화정보학회 한국가정관리학회 한국가축위생학회 한국간호과학회 한국강구조학회 한국건설관리학회 한국건축시공학회 한국결정성장학회 한국결정학회 한국경영정보학회 한국고무학회 한국고분자학회 한국고생물학회 한국곤충학회 한국공업화학회 한국과학교육학회 한국과학사학회 한국광물학회 한국광학회 한국교육시설학회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 한국국방경영분석학회 한국국제농업개발학회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한국균학회한국기계가공학회 한국기상학회 한국농공학회 한국농림기상학회 한국농약과학회 한국농업교육학회 한국농업기계학회 한국농촌계획학회 한국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 한국뇌신경과학회 한국대기환경학회 한국데이터정보과학회 한국독성학회한국동굴학회 한국동물번식학회 한국동물분류학회한국동물자원과학회 한국로봇학회 한국마린엔지니어링학회 한국막학회 한국목재공학회 한국물리학회한국물 환경학회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한국미생물학회 한국바이오칩학회 한국방사선산업학회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방송공학회 한국방재학회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한국보건행정학회 한국복식학회 한국복합신소재구조학회 한국복합재료학회한국부식방식학회 한국분말야금학회 한국분석과학회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한국비파괴검사학회 한국산업경영시스템학회 한국산업식품공학회 한국산업위생학회 한국산업응용수학회 한국산학기술학회 한국생명과학회 한국생물공학회 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한국생약학회 한국생태학회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한국섬유공학회 한국세라믹학회 한국센서학회 한국소성가공학회 한국소음진동공학회 한국수산과학회 한국수산해양교육학회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한국수의공중보건학회 한국수자원학회 한국수정란이식학회 한국시뮬레이션학회 한국식물병리학회 한국식물분류학회 한국식물생명공학회 한국식물학회 한국식생활문화학회 한국식품과학회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한국식품영양학회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한국식품조리과학회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한국실내디자인학회 한국실험동물학회 한국심리학회 한국안전학회 한국알코올과학회 한국암반공학회 한국암석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한국약제학회 한국양봉학회 한국어류학회 한국어병학회 한국어업기술학회 한국에너지공학회 한국역학회 한국연초학회 한국열처리공학회 한국염색가공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영재학회 한국우주과학회 한국운동생리학회 한국원예학회 한국원자력학회 한국유변학회 한국유전체학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유화학회 한국육종학회 한국윤활학회 한국음향학회 한국응용곤충학회 한국응용생명화학회 한국응용약물학회 한국의류산업학회 한국의류학회 한국의학교육학회 한국인구학회 한국임상수의학회 한국임학회 한국자기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원리싸이클링학회 한국자원식물학회 한국작물학회 한국잔디학회 한국잠사학회 한국잡초학회 한국재료학회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한국전기화학회 한국전산구조공학회 한국전산유체공학회 한국전자파학회 한국전통조경학회 한국정밀공학회 한국정보과학회 한국정보기술학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한국정보보호학회 한국정보처리학회 한국정책학회 한국조경학회 한국조류학회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한국주거학회 한국주조공학회 한국지구과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한국지구시스템공학회 한국지능시스템학회 한국지반공학회 한국지방자치학회 한국지역개발학회 한국지역사회 발전학회 한국지진공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한국진공학회 한국창조공학회 한국천문학회 한국철도학회 한국체육학회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한국초지조사료학회 한국추진공학회 한국축산식품학회 한국측량학회 한국치위생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 한국탄소학회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한국토양비료학회 한국통계학회 한국통신학회 한국통합생물학회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 한국펄프·종이공학회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한국표면공학회 한국품질경영학회 한국하천호수학회 한국학교보건학회 한국항공우주의학회 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항해항만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양정보통신학회 한국해양학회 한국행정학회 한국현미경학회 한국화재소방학회 한국화학공학회 한국환경과학회 한국환경농학회 한국환경보건학회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한국환경생물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한국환경성돌연변이발암원학회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한국CAD/CAM학회 한국IT서비스학회 한국ITS학회 한국SCM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공공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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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체 및 부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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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순>

[이덕환 칼럼] 문과·이과 구분부터 없애자

[아침논단]문과·이과 구분부터 없애자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 목표는 합리적·비판적 ‘과학 정신’ 공유
소통단절의 한국 사회가 절박하게 필요한 덕목…
다양한 사람·물산 교류하는 ‘나루터 정신’ 추구해야
지나친 단절로 소통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는 우리에게 ‘융합(融合)’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렇다고 무작정 섞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합쳐서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융합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고, 현실적인 방법론도 찾아내야 한다. 융합의 필요성만 강조하거나 겉으로만 그럴듯한 형식적 만남을 융합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본래 융합은 서로 다른 것을 합쳐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이다. 흔히 ‘융복합(融複合· convergence)’으로 알려지고 있는 기술의 융합이 그렇다. 휴대전화·인터넷·디지털카메라·MP3를 융합한 스마트폰이 기술융합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 필요한 성장동력의 개발은 모두 그런 융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우리의 기대수준이 단위기술로는 만족시킬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과학의 역사도 더 높은 수준에서의 융합에 의한 분화로 가득 채워져 있다. 화학, 지질학, 의학, 생리학, 생명과학, 우주론, 천체물리학, 복잡계의 과학, 인지과학이 모두 융합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과학분야들이다. 자연과 인간의 정체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의 발전은 기존 과학과 활용 가능한 기술의 융합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철학과 화학의 융합으로 새로운 학문 분야가 등장하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문 분야 사이에 존재하는 높은 벽을 낮추는 일이다. 우리처럼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확실하고, 무작정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런 뜻에서 인문학과 과학의 관계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인문학은 우리 자신의 역사적 경험과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인간으로서 우리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런 인문학이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자연의 법칙과 정체를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과학과 대척점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자연을 떠나 존재할 수 없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인문학과 과학의 관계는 분명해진다. 인류문명의 두 축인 인문학과 과학은 대립이나 경쟁의 관계일 수 없다. 서로를 인정하고 균형을 이루어 양립(兩立)해야 하는 숙명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인간과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한 인문학도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당연히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에서 추구해야 할 공동목표도 있다. 지금까지 과학의 눈부신 발전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과학 정신’을 공유하는 것이다. 과학 정신은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말한다. 객관적 증거에 대한 정직성·합리성·개방성·민주성·비판성이 그 핵심이다. 그런 과학 정신은 자연에 대한 탐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립된 소통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소통의 단절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물론 왜곡된 증거를 가려내고, 합리성을 가장한 경직된 교조주의를 배척하고, 비판만을 위한 비판과 폐쇄적 이기주의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환경이 전제되어야만 그 힘이 발휘된다.
그런 융합의 노력은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교육행정 편의에 의한 문과와 이과의 낡고 불합리한 구분은 확실하게 철폐해야 한다. 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개념 중심의 과학 교육도 고쳐야 한다. 과학 정신과 함께 과학의 의미·가치·역할을 가르치는 교양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올해부터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융합형 과학’이 바로 그런 시도다. 대학에서의 학과 간 장벽도 적절한 수준으로 허물어야 한다. 물론 대학의 전공을 완전히 없애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입시를 통한 출세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공교육을 전인(全人)·공인(公人)·생산인·자율인으로 정의되는 홍익인간을 길러내도록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나루터를 묻는(문진·問津)’ 자세가 인문학과 과학의 진정한 융합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다. 나루터는 본래 다양한 사람과 물산이 만나서 교류와 교역을 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출발하는 곳이다. 이제 우리의 인문학과 과학도 나루터에서 함께 만나 서로 성과를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과학 정신으로 다시 출발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민주화된 과학기술 시대의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 과실연 집행위원
(** 본칼럼은 7월13일 조선닷컴에 실렸습니다.)

[이홍금 칼럼] 남극 연구, 대륙으로 넓혀야

[이홍금 칼럼]

남극 연구, 대륙으로 넓혀야

남극은 지구 육지면적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98%가 평균 2,160m의 만년빙으로 덮여 있는 남극대륙과 그 주위를 둘러 싼 평균 수온이 섭씨 마이너스 1.8도에서 4도인 차가운 남빙양, 그리고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국을 비롯한 7개국이 남극 영유권을 주장하던 1957, 58년은 국제 지구물리 관측의 해로서 12개 나라가 남극에서 40개가 넘는 기지를 지었고 남극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은 지리 남극점에 아문센-스콧 기지를 지었고 러시아는 지자기 남극점에 보스톡 기지를 지었다. 미국 러시아 등 영유권 주장 유보국들은 지속적인 남극활동을 보장받기 위하여 남극을 관리하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미국의 요청에 의해 59년 12월 1일 12개국이 워싱턴에 모여 남극조약에 서명하게 되었다.
남극은 태평양 공해와 같이 유엔이 관장하지 못하고 ‘남극조약’에 가입한 국가 가운데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ATCP)’들이 관장하고 있다. 남극조약은 남위 60도 이남 지역의 평화적 이용과 과학연구의 완전한 자유보장을 명시하고 기존의 영토권 주장을 유예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과학기지 설치 등을 통해 실질적인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은 매년 개최되는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회의의 특징은 만장일치제를 택함으로써 남극을 통한 국제분쟁의 소지를 없게하였다. 현재 남극조약에 가입한 국가는 46개 나라이고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은 28개 나라이다.
남극해양생물관련 보존협약(CCAML)은 80년 캔버라에서 채택되었으며 생태적 접근방법을 도입하여 남극생물자원을 개별적인 수산어종 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관리 단위로 하여 보존하려는 특징을 갖고 있다. 91년에 남극조약 발효 30주년을 맞아 마드리드에서 ‘남극환경보호 의정서’가 체결되었다. 남극에서 활동을 개시하기 전에 환경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고, 환경보호위원회를 설치하며 긴급사태에 대한 대응조치를 마련하였다. 또한 그 의정서가 98년에 발효되어 2048년까지 어떤 지하자원도 시험 개발을 금지하여 남극환경 보호를 강화하였다.
우리나라는 88년 2월 17일 남극세종과학기지를 준공하고 남극상주기지를 가진 18번째 국가가 되었다. 89년 우리나라도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남극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자격과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확보하였다. 이후 90년에는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 정회원국으로 세계 22번째로 가입하였고 2009년에는 세종과학기지 주변의 펭귄마을인 남극특별보호구역 제 171번 ‘나레브스키 포인트’를 외교통상부가 고시했는데, 이는 ‘남극활동및환경보호에관한법률’ 및 같은 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제 32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에서 승인한 사항이다. 한국 최초의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서, 우리나라의 효과적 관리 가능성 및 동 지역의 보호가치를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1차 남극연구활동진흥기본계획(2007~2011)을 통하여 쇄빙연구선 ‘아라온’과 남극장보고과학기지 건설을 위한 인프라 구축, 극지기초과학 연구강화와 남극반도 중심의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이제 제1차 기본계획의 성과를 기반으로 제2차 남극연구활동진흥기본계획(2012~2016)이 수립중이다. 남극활동의 범위를 남극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남극반도 중심에서 남극장보고과학기지를 건설할 남극대륙으로 연구활동 범위를 확대해야한다.
이홍금 극지연구소 소장/과실연 회원
(** 본칼럼은 7월 11일 한국일보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