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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칼럼] 녹색, 바이오, 식품 관련 분야에서 꿈을 펼치자

녹색, 바이오, 식품 관련 분야에서 꿈을 펼치자 

필자는 종종 이공계 학생과 학부형, 그리고 중소제조업 기업인들로부터 어떤 분야가 전망이 밝은 미래의 산업분야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이러한 질문은 현대사회의 변화에 따른 미래 산업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매우 어렵고 수준이 높은 질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감히 녹색(환경 및 에너지)기술, 바이오(생명)공학, 그리고 농업과 식품 산업 분야는 미래에 더욱 성장하고 발전될 수밖에 없는 분야이니 이와 관련된 분야로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전개하도록 조언을 해준다. 혹시 다른 분야에 종사하게 되더라도 이러한 세 분야와 접목시키면서 기술융합을 이루어 신산업에서 주도적 역할(First Mover)을 하면 원하는 부(富)도 축척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해준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전 세계가 참여하는 소위 녹색문명(생태문명)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국내적으로는 특히 MB정부 들어서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하였고 동 위원회에서는 2050년까지의 목표와 전략을 규정한 녹색성장 국가전략과 2009-2013년에 걸치는 연도별 이행계획을 담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 발표하였다. 국외적으로는 2009년 OECD 각료이사회에서 녹색성장선언문을 발표하였고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 차원의 공동과제로 채택하였고 녹색성장전략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1997년 주요국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제한하자는 교토의정서 채택을 주도하였다. 중국 또한 흑색발전의 형태에 따른 전 세계의 생태환경의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2010년 2월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녹색발전계획을 국가발전 계획으로 추진해야함을 역설하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12차 5개년 경제계획에 중국이 세계녹색혁명에 참가하는 행동방안 계획을 포함시켰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한정된 자원의 과도한 소비와 자연자본 손실에 따른 세계의 지속 불가능한 발전모델의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는 자원절약과 환경우호 형 사회건설을 더욱 촉진하게 되어있다.

      

 

두 번째 바이오(생명)공학 분야는 저 출산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OECD 국가와 세계에서 유래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고령화 사회, 그리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공업국의 중진국 진입으로 삶의 질 향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바이오공학은 모든 사회와 인류의 희망으로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오래 살 수 있게 지원하는 융합기술 분야이다. 공학적으로 바이오기술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우리 몸의 병을 예방하고 치료해주는 바이오제약 분야이고 둘째는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장기, 뼈, 피부, 치아 등을 인공제품으로 대체해 줄 수 있는 바이오재료가 있다. 셋째는 혈액과 물질의 유동과 뼈 등의 정적 및 동적 현상의 규명을 통하여 바이오제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바이오역학분야가 있고 마지막으로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처리해주고 자동제어를 가능케 해주는 바이오정보과학(Informatics) 기술 분야가 있다. 바이오산업분야 또한 인간생명의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다루는 분야로 지속적인 신산업이 창출되고 확대되는 분야이다.

 

세 번째 미래사회에서 먹을거리와 관련된 식품산업 또한 지속적으로 더욱 필요하고 성장될 수밖에 없는 분야이다. 지구상의 인구는 300년 전 5억명에서 2010년 69억명으로 14배의 증가가 있었고 현재의 경제발전 속도로 가면 2100년에는 세계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이 중진국수준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한정된 지구에서 인구의 증가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식품의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미래는 에너지 자원의 확보와 함께 먹고 살 수 있는 충분한 식품을 확보하고 공급할 수 있는 국가가 선진국이 될 수 있다. 2006년 하반기부터 2008년 전반기에 발생한 세계 식량가격폭등은 저개발국과 선진국 모두에게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을 심화시켰고 UN기구에서 발행된 세계 식량가격예측 보고서 또한 지속적인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과실연 중소기업지원센터장
(** 본 칼럼은 2012년 5월 9일자 중도일보에 실렸습니다.)

[오세정 칼럼] 지금 왜 기초과학인가

[동아광장/오세정]

 지금 왜 기초과학인가

지난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최로 흥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정부와 민간 연구개발(R&D)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정부 R&D 예산이 꼭 필요한 분야에 쓰이고 있는지, 정부가 대기업의 R&D를 지원하는 것은 타당한지, 또한 중소기업 육성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 시의 적절한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 토론회는 최근 복지 예산의 증가로 내년 국가의 R&D 예산이 동결되거나 오히려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열렸기 때문에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토론회를 통해 내년 혹은 그 이후 정부 R&D 예산 편성의 우선순위와 기본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당장 살기 어려운데 미래를 위한 투자인 과학기술 R&D 예산을 줄여 복지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나라에서 과학기술 예산은 축소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필요한 복지 예산은 늘려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아무리 어려운 기근이 닥쳐도 내년에 심을 곡식의 씨앗은 끝까지 남기려고 노력했다. 씨앗이 내일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내일을 위한 씨앗은 바로 교육과 과학기술이다. 교육과 과학기술의 투자를 줄이는 것은 미래의 희망을 갉아먹는 일이 되기에 신중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 투자

과학기술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어렵게 마련한 미래를 위한 준비자금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우리나라의 R&D 예산은 이미 정부 총예산의 4%를 넘는 적지 않은 돈이다. 그렇기에 투자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과거 선진국을 무조건 따라가던 추격형 R&D 전략이 이제 한계에 부닥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부의 R&D 투자는 아직도 과거 정부 주도 경제개발시대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 연구개발비는 선진국의 경우 기초과학, 보건, 환경, 인력 양성 등 공공적 목적에 주로 쓰이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을 위한 제품 R&D에 50% 이상 투자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비율이다. 그런데도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부의 기초연구 투자를 줄이고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곤 한다.

국가의 미래 투자가 그렇게 근시안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미국 과학한림원에서 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과학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우리의 번영과 안보, 건강, 환경,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오늘 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과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러고는 정부 기초연구비의 확대, 특히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을 3배 늘릴 것을 약속했다.

사실 기초연구의 성과는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페니실린 X선 반도체 레이저 등이 모두 호기심에서 시작한 기초연구의 산물이다. 이를 통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의 획기적 진전 및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오늘날 우리가 이러한 과학문명의 산물 없이 사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초연구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어느 연구가 성공할지, 어느 연구가 인류의 문명을 바꾸는 큰 성과가 될지 알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기초연구의 성과는 일반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꼭 최초 개발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어느 나라나 기초연구 투자는 기업보다는 정부가 한다.

왜 우리나라 정부가 해야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기초연구 결과는 대부분 논문으로 발표되니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기초연구의 성과를 이용하여 응용연구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이 전략을 썼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선진국을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가능하지만, 남보다 앞서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기초과학硏, 지적 재산 생산 책무

혁신의 원천인 창의성은 남의 성과를 베껴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세계적 혁신을 이끌어 가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주위에 몰려 있다. 게다가 세계 무역 10위권인 나라에서 인류의 지적 재산 생산에 기여하지 않고 남의 성과만 따 먹으려 한다면, 과거 일본이 ‘경제적 동물’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우리 국격(國格)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기초과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소인 기초과학연구원이 출범해 이달 17일 개원한다. 그 책임자로서 책무를 절감하면서 한국 기초과학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오세정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기초과학연구원장/과실연 자문위원
(** 본 칼럼은 2012년 5월 4일자 동아닷컴에 실렸습니다.)

[오세정 칼럼] 과학 선진국 되려면 해외두뇌 영입하라

[동아광장/오세정]

과학 선진국 되려면 해외두뇌 영입하라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한 국가의 경쟁력은 국토 면적이나 천연자원 매장량보다는 얼마나 유능한 인재가 있느냐로 결정된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산유국이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보다 내세울 부존자원이 없는 싱가포르나 스위스 같은 나라들이 더 잘살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하듯이 교육을 통해 인적 자원을 잘 양성해 성공한 경우다. 하지만 과거 우리의 성공을 가능케 한 국가의 인재확보 시스템이 이제는 대내외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총체적으로 고장 나 있어 미래의 국가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고장 난 인재확보 시스템의 대표적 예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회의원 선거를 들 수 있다. 각 당이 공천 과정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지만 국민의 눈에 감동할 만한 후보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원래 취지대로 사회 각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기보다 정치적 안배에 그친 인상이다. 게다가 선거 과정에서도 좋은 인재를 뽑는다는 인식보다 정파적 이해관계와 편 가르기가 기승을 부리는 듯한 것은 유감스럽다. 앞으로 4년간 사회를 이끌어 갈 정치 엘리트를 뽑는 과정인데 제대로 된 인재확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국회의원뿐 아니라 법관 고위공무원 외교관 등 전통적인 사회 엘리트를 양성하고 선발하는 과정도 크게 흔들리고 있음이 최근 여러 사건에서 드러났다.

인기직종 ‘과잉 기득권’ 제어해야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데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의·치대와 법대로 쏠리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지적됐지만 아직도 의미 있는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입이나 안정성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3분의 2를 넘은 반면 보람과 자아 성취, 발전 장래성 등을 꼽은 사람은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외재적 가치가 내재적 가치를 압도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과 안정성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의사나 법조인이 최고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물론 이처럼 외형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세태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국가 시스템이 사회적 인력 수급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일부 직업군의 과도한 기득권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문제다.

우수 학생들의 편중 현상으로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이공계를 포함한 일부 직종의 경우 국내에서 인재를 조달할 수 없다면 이제는 외국의 인재를 수입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시작했을 때 선진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 기술자와 재외 한국인 과학기술자를 유치했고, 유치 과학자들은 지금 우리 기업들이 세계를 상대로 당당히 기술 경쟁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놓았다. 그러나 요즘은 재외 과학자, 특히 중견 과학자 영입에 상당히 소극적이다. 국내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고 과거 일부 영입 과학기술자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탓도 있겠지만, 국내 과학기술계가 그동안 쌓아놓은 기반을 놓치기 싫어하는 정서도 작용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는 분야도 있고, 외국 유명 과학자와 힘을 합치면 당당히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이런 분야에는 재외 과학자의 영입을 적극 추진해야 하지만 그 분야의 과학자들이 오히려 소극적이다. 미국이나 독일 등 내로라하는 과학 선진국들도 필요할 땐 외국 학자들을 과감히 영입하는데, 우리가 이처럼 소극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진정한 과학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 해외인재 파격대우로 유치

다행히 최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이공계 핵심 인재 10만 명 양성을 주장하고 나섰고, 정부도 이공계 르네상스 계획과 두뇌귀환(Brain Return-500)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중국은 이미 ‘첸런(千人)계획’ 등을 내세우며 이공계뿐 아니라 금융계 등 여러 분야의 해외 인재를 파격적인 대우로 유치하고 있고, 싱가포르 독일 심지어 이스라엘까지 국내외 핵심 인재 양성과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꼭 필요한 사회 각 분야의 인재 양성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 우선 과거의 기득권 때문에 심각하게 왜곡돼 있는 국내의 인재양성 시스템을 대폭 손질하고, 더불어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정부 학계 산업계가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세정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기초과학연구원장/과실연 자문위원
(** 본 칼럼은 2012년 4월 6일자 동아닷컴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