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4월 2017

[환경일보] “원자력 안전, 국민 신뢰 가능한가?”

[2017년 4월 27일자]

“원자력 안전, 국민 신뢰 가능한가?”

 

과실연 제 109차 오픈포럼이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사)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한국원자력문화재단·한국원자력학회가 공동 주최한 과실연 제109차 오픈포럼이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원자력 안전, 국민신뢰 가능한가’를 주제로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병리과장의 발표에 이어 김진두 한국과학기자협회장과의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과실연 고영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영화 ‘판도라’의 마지막 장면을 언급하며 “원자력 안전 문제를 미리 짚어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교수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체르노빌 사고 발발 31주년과 날짜를 같이 해 열린 이번 포럼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는 괜찮겠지 하는 순간 사고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는 안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안전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이어 “얼만큼 안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맞지 않는 것”이라며 “확률이나 숫자가 보장해주지 않는 안전은 현장에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제공되지 않는 정보가 국민혼란을 부추긴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서 교수는 “정보가 오픈되야 더욱 안전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할 비상구보다 늘 드나들어야 하는 출입문을 안전하게 지키자”고 정보의 공유와 평시 대비를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을 맡았던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병리과장은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와 현실을 분석해 설명하며 의료분야 종사자의 사회적 의료역량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방사선 피폭 환자 치료수준은 우리의 의료수준이 비해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며 피폭 환자 치료 수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직후 발생했던 국민 혼란에 대해 설명하며 “의료종사자는 환자의 생사뿐 아니라 공포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부정적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의료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또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이후 이뤄진 역학연구 문서가 모든 국제적 연구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발적으로 진행된 체르노빌의 연구에 비해 원폭에 대한 일본의 원폭 역학 연구가 60년동안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역학 연구에 의한 원폭생존자의 장기간 영향을 분석한 결과 1000mSv(밀리시버트)에 의해 암사망 위험이 5.5%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100mSv에 경우 암위험이 1.05배 증가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그 이하의 경우 ‘모르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괜찮은 것’도 아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사고 직후 우리나라에는 여러 가지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고 괴담으로 인한 휴교령도 발령됐다. 하지만 실제로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피폭 등의 양은 굉장히 미미했다고 이 과장은 밝혔다. 그는 “방사선은 위험하지만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근거없는 불안감은 원전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갖게 하므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오해를 푸는 것이 과학기술 종사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승숙 병리과 박사

이어진 토론에서 김진두 한국과학기자협회장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 불안에 대해 설명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경주 지진을 겪으며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원전에 대한 바람직한 논의는 국민의 신뢰를 찾은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투명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국민 신뢰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원안위의 역할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서효림 기자

원문 바로 가기:과실연 제109차 오픈포럼 개최

[오픈포럼] 원전, 소통을 통해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할 때

“원전 안전,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히 바라볼 것…

“안전을 위한 실천 내용 투명하고 공개하며 국민과 소통해야…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 사태는 원전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25일,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원자력 안전, 국민신뢰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오픈포럼을 개최하였다. 본 오픈포럼은 원전 및 방사선 안전의 합리적 기준에 관한 논의로 진행되었다.

 

본 오픈포럼에서는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병리과 과장이 발제를 맡았다. 우선 서균렬 교수는 역사적으로 발생했던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이 국내 원전 사고를 점검, 대비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지만, 다른 여러 나라에 대형 사고가 발생했던 원인을 생각해본다면 국내의 대형 원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는 대형사고의 빈도를 수백만 년에 1번으로 설계한다고 하지만 원전 사업 시작 이후 발생했던 사고들을 토대로 계산해본다면 원전당 3000년에 1번 사고가 발생한 계산이라며 원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더욱 강조했다.

이어 발제자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지금 안전하다고 단정, 과신하지 말고 안전에 대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히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원자력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명백히 실존하는 위험을 인지하고 비상 상황이 일어났을 때를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추가로, 서 교수는 월성1호기의 사례를 들며 원전 정보 공유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하는 것으로 발제를 마쳤다.

뒤이어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병리과 과장은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안전 기준에 초점을 맞추어 발제를 진행하였다. 이 과장은 방사능에 대한 국민의 증폭된 두려움이 사회적 혼란을 일으켜왔음에 유감을 표하며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을 통해 국민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이 과장은 일본 원자 폭탄 피해 생존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00mSv 이하의 방사능에 노출되었을 때 암 유발 가능성과 방사선 선량은 뚜렷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음을 밝히고 일반인의 선량한도 안전치를 1mSv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후쿠시마 사고 직후 우리나라의 공기와 빗물을 통해 몸에 축적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0.001mSv 이하로 영향이 매우 미미하다고 분석하였다. 이 과장은 방사선이 위험한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노출되면 위험한지 국민이 올바르게 알고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전문가들의 소통 노력을 당부하며 발제를 마쳤다.

△종합토론 참가패널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안현실 위원(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을 좌장으로 김진두 회장(한국과학기자협회장)이 패널로 참석하였다. 김 회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지난해의 경주 지진 사태로 인해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동시에 일본의 오나가, 미국의 디아블로 원전 사례를 들며 사업자가 안전을 위한 실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 회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자발적이지 못했던 행보를 지적하며 앞으로 투명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언론과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발제를 마쳤다.

뒤이어 플로어에서는 ▲원전의 지진, 해일 대비 방안, ▲피폭에 의한 이력 관리,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 등에 대한 질문과 의견들이 나왔으며 안현실 위원장의 폐회사로 오픈포럼이 마무리되었다.

△오픈포럼 참석자

권영준 과실연 웹진기자(lovisyj@naver.com)

과실연, 2017 함께하는 과학행진 성황리에 개최

대중에게 가까운 과학,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과학의 계기 마련해

실험실에서 나온 과학자들, 대중과 소통하며 사회로 목소리 전해

지난 4월 22일,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은 50주년이 되는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의 가치와 위상을 바로세우고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2017 함께하는 과학행진’을 주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미국 워싱턴 D.C. 등 600여 곳의 다양한 도시와 연계하여 개최되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아젠다에 의문점을 가지고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려는 과학자들을 필두로 시작되었다.

 

본 행사는 ▲과학을 말하다(사이언스 버스킹), ▲과학을 외치다(다 함께 행진), ▲과학을 나누다(다채로운 과학문화)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과학나눔 행사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체험활동 부스로 이루어져 있었다. 주말을 맞이하여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은 알루미늄 키트를 이용해 네임텍을 제작하고(과실연 대학생 동아리 주관),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하며(걸스로봇x페미회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과학에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부스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학생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과학을 말하다‘는 다양한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거리로 나와 연설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특히나 이번 행사에서는 과학계에서 그간 큰 목소리를 내지 않던 여성, 외국인 그리고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연설의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정현희 숭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장애를 가진 과학자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꺼려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남들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며 대중들에게 솔직한 고백을 하였다. Piotr Jablonski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환경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과학기술인들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이후 3시부터는 참가자 전원이 광화문 거리를 행진하는 ‘과학을 외치다‘가 진행되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되어 광화문까지 행진한 수백 명의 참가자들은 “연구자 주도 연구 지원 확대”, “Science Not Silent(침묵하지 않는 과학)”, “함께하는 과학행진”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과학기술계가 다양성과 합리성이 위협 받는 작금의 세태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과학을 말하다 행사 참석자들

△피켓을 든 채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 참석자들

김기태 과실연 웹진기자(kitae118294@gmail.com)

[과실연] 제109차 오픈포럼 ‘원자력 안전, 국민신뢰 가능한가?’를 개최합니다. (4/25, 오후 5시, 한국과학기술회관)

안녕하십니까? (사)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이하 ‘과실연’) 사무국입니다.

과실연은 원자력 안전에 대한 [과실연 제109차 오픈포럼]을 개최합니다.

본 포럼 일정을 안내해드립니다.

※참석하실 분은 mh@feelsci.org로 접수해주시기 바랍니다. (성함, 소속, 직함, 연락처, 이메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과실연 사무국 드림

[한겨레] ‘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

[2017년 4월 24일자]

 ‘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

 

트럼프의 반환경·반과학 정책 비판

국내 광화문에서도 800여 명 모여


※ 이 글은 미국 워싱턴 집회를 중심으로 보도된 한겨레 4월24일치 기사에다 국내에서 열린 과학행진 소식을 추가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sciencemarch.jpg » ‘지구의 날’을 맞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벌어진 ‘과학을 위한 행진’에 참가한 과학자 등이 팻말과 대형 펼침막을 들고 환경보호청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구의 날’을 맞은 4월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등 세계 600여곳에서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이 벌어졌다. 이날 행진에는 과학자 수만명이 참가해, 과학에 대한 정치의 간섭을 막고 과학계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기후변화 현실 등을 부인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과학정책을 우려하는 과학자들이 이례적으로 거리로 나선 것이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많은 과학자들과 지지자들이 행진을 하며 “환경보호청(EPA)을 구하자” “국립보건원(NIH)을 구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예산 제안서에서 환경보호청의 예산을 31%나 깎고, 인력도 25%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보건원의 예산도 18%나 삭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후변화는 “속임수”라는 반환경적 주장이나, ‘백신 예방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 반백신 진영의 주장을 옮기며 관련 과학연구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과학계는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일반 대중으로 하여금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사실조차 의심하게끔 만든다고 우려해 왔다.

이번 과학을 위한 행진은 47번째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트럼프의 반환경·반과학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됐다. <뉴욕 타임스>는 정치와는 거리를 두려는 전통이 있었던 과학계가 대중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거리로 나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행진에 참가한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의 조너선 폴리 박사는 <비비시>(BBC) 방송에 “과학 연구에 대한 정치인들의 공격이 억압에 가까운 수준이며 비이성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정치인들)은 우리의 건강과 안전, 환경을 보호하는 과학을 특정해 표적으로 삼고 있다. 과학은 우리들 중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과 오스트리아 빈 등에서도 과학을 위한 행진이 벌어졌다. 런던에서는 과학자들이 과학박물관에서 의회광장으로 행진을 하며, 과학 연구를 폄훼하는 정치인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지구의 날을 맞아 낸 성명에서 과학은 경제성장과 환경보호에 매우 중요하다며 “나의 행정부는 우리의 환경과 환경 위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학 연구를 진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종합=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march_1.jpg »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함께하는 과학행진’. 출처/ 오철우

서울 800여명 모여 과학정책 토론 뒤 행진

00dot.jpg

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도 과학 연구자들과 시민들 800여 명이 모여 과학 연구 환경과 과학 정책을 토론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march_01.jpg

‘2017 함께하는 과학행진’ 행사를 연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올해 50주년이 되는 과학의 달 4월을 맞이 과학의 가치와 위상을 바로 세우고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과학을 보여주고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갑니다”라며 이번 행진의 의미를 밝혔다.

이날 광장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교수, 엔지니어, 학생, 저술가 등 참석자들은 과학과 기술이 지니는 가치를 사회와 나누며 연구자가 주도하는 자율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또한 과학기술계 안의 여성, 장애인, 외국인 등 소수자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수 있는 과학과 기술의 연구환경을 바라는 여러 갈래의 목소리를 냈다.

과학서점 ‘갈다’의 대표인 이은희(필명 하리하라)씨는 과학과 사회의 소통 문화가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현숙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는 정부 주도 연구기획의 틀에서 벗어나 연구자가 주도하는 ‘자율적인 연구 기획’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휠체어를 타고서 연단에 선 정현희 숭실대 교수(물리학)는 장애인으로서 늘 혼자서 연구자의 삶을 헤쳐왔던 그가 우리사회와 ‘함께하는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을 담담히 전해 관심을 모았다. 발언에 나선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과학 연구자를 바라는 젊은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과학기술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나온 정우성 포스텍 교수(물리학)는 “워싱턴 행진이 발의되고 확산되면서 이를 지지하는 과학행진이 국내에서도 열리게 되었는데 직접적인 정치적 요구가 강한 미국의 행진과 달리 우리 행진에는 순수한 학자들이 많이 참여했다”면서 “이는 정치 문제를 떠나 국내 과학 연구자들 사이에 다양한 고민이 있음을 말해주고 또한 그동안 과학기술계 안에 쌓인 그런 에너지가 분출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서울시립과학관, 국립기상과학관, 걸스로봇×페미로봇 등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나서 일반 시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과학을 나누다’라는 다양한 현장 이벤트 행사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과 토론 이후에 인도를 따라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도는 ‘함께하는 과학행진’을 벌였다.

march_0.jpg

 

과학행진 참석에 앞서 참가자들은 과학행진의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공간에서 “과학은 ____이다”라는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전하는 릴레이 행사도 벌였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된 참가자들의 한마디를 보면 과학에 관한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읽을 수 있다.

“과학은 미래이다.”

“과학은 꿈이다.”

“과학은 다양성이다.”

“과학은 변화이다.”

“과학은 소통이다.”

“과학은 사람이다.”

“과학은 합리성이다.”

“과학은 함께하는 사회이다.”

“과학은 행복한 삶이다.”

“과학은 희망이다.”

세계 각지에서 열린 과학행진은 미국 연구자와 시민의 워싱턴 행진을 지지하면서도 또한 지역마다 다른 현안과 관심사를 담았는데, 그러면서도 연구자들이 주체적인 목소리를 광장에서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과학과 사회, 과학자와 시민의 열린 소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 등은 대체로 지구촌 공통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철우 기자

기사 원문 보기: [뉴스룸] ‘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