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출관리 위한 기준과 데이터 축적 절실, 과실연 113차 오픈포럼

 

“실내에 대한 기준 유명무실하고 측정 기준 없어”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이를 반영하듯 뉴스에서도 매일 미세먼지와 관련한 기상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제로 얼마나 많이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 영향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 이에 지난 7월 25일, 바른 과학기술 사회를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은 미세먼지 노출관리를 주제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오픈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발제는 미세먼지 노출에 관해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해 온 양원호 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교수가 맡았다. 양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국민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들로 발제를 시작했다. 발제자는 미세먼지의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단순히 대기 중 농도만으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 수는 없으며 대기측정을 기준으로 한 정부발표가 곧 노출수준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실내와 실외의 차이가 커서 외부활동이 많은 직장인의 노출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다양한 실측 시뮬레이션 결과들을 보여주면서 ▲예경보제를 위한 예측력 향상 등 체계 강화 ▲실외활동 자제 및 제한 ▲실내공기질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결론적으로 특정공간에서의 미세먼지 농도와 머문 시간을 곱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양을 정하는 통합노출의 개념으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판단해야 한다며 ▲배출원에 대한 관리, ▲미세먼지 노출에 대한 관리가 모두 필요하다며 통합적인 대책을 위해 여러 부처가 협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은 △안현실 과실연 포럼위원장을 좌장으로 △배귀남 KIST 책임연구원(국가전략프로젝트 미세먼지사업단장), △이윤규 선임연구위원(한국건설기술원), △조경두 선임연구위원(인천발전연구원), △한화택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국민대학교), △홍윤철 예방의학과 교수(서울대학교)가 패널로 참석했다.

배귀남 단장은 미세먼지는 정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주체가 되어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는 사실을 짚으며 각계의 노력이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배 연구위원은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있기는 하지만, 규제 내용이 공간별로 다르고 1년에 한 번 측정되는 등 실제적인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확실한 기준과 이를 통한 실내공기질 관리 데이터의 축적을 바탕으로 생활속 공기정화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윤규 선임연구위원은 노출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노출되는 시간을 제어하기보다는 실내공기의 질적인 측면의 개선을 통해 노출의 강도를 낮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현재 공공장소의 실내 공기 질은 굉장히 좋은 수준이라며 환기 장치 뿐만 아니라 환기 장치의 효율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두 선임연구위원은 미세먼지는 농도와 위험성이 상관관계를 갖는 다른 오염원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며 르다며 다른 오염원과 같은 방식으로 정책을 구성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정책은 정답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으나 미세먼지 대책의 경우는 이 현재와 같이 하나의 방법론에 치중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적절한 정책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며 정책적 보호 대상의 우선순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택 교수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다양한 원인으로 바뀌지만 농도에 의한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며 꾸준한 노출관리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실내공기질의 결정은 많은 변수가 개입함에도 불구하고 기준 수립이 안 돼 있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홍윤철 교수는 미세먼지는 문명적 문제의 하나로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우선적 관리를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700만 명이 조기 사망(2012, WHO발표)하고 있지만, 미세먼지의 성분과 배출원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관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통합관리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부탁했다.

종합토론 이후에는 청중들 사이에서 다양한 질문과 의견이 이어졌다. 호흡기관을 통해 유입되는 미세먼지 뿐 아니라 눈을 통해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에 대한 평가도 많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의견, 중국 미세먼지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에 대한 의견, 미세먼지와 가축전염병의 관계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안현실 포럼위원장은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전문가가 주도할 부분, 민간이 주도할 부분이 있는데 둘 사이의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과실연이 그 둘의 계면에서 합리적인 분리와 의견 교환을 돕겠다”고 밝히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

글 김기태 과실연 웹진기자(kitae11829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