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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연 동남권,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해결방안’ 포럼 (부산MBC)

과실연 동남권은 7월 18일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해결방안” 에 관한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적 여망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정부에서는 환경부,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모든 관계부처의 협력으로 부처 합동 ‘미세먼지 대책 이행추진 TF’를 구성·운영하고, 세부이행계획으로 2020년까지 친환경차 보급에 3조원, 충전인프라에 7,600억원, 노후경유차 조기폐차에 1,800억원 등 약 5조원을 투자하여 정부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세먼지 발생원 중 국외의 영향이 약 50 %로 분석되며 고농도시 약 80 %에 육박하여 국내 대책 뿐만 아니라 중국 등과의 외교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환경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과실연에서는 동남권역의 미세먼지 오염현황, 발생원,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동남권역 지자체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산MBC에서 보도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링크: 부산MBC 보도 영상 바로 가기

 

 

 

[환경일보] “원자력 안전, 국민 신뢰 가능한가?”

[2017년 4월 27일자]

“원자력 안전, 국민 신뢰 가능한가?”

 

과실연 제 109차 오픈포럼이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사)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한국원자력문화재단·한국원자력학회가 공동 주최한 과실연 제109차 오픈포럼이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원자력 안전, 국민신뢰 가능한가’를 주제로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병리과장의 발표에 이어 김진두 한국과학기자협회장과의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과실연 고영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영화 ‘판도라’의 마지막 장면을 언급하며 “원자력 안전 문제를 미리 짚어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교수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체르노빌 사고 발발 31주년과 날짜를 같이 해 열린 이번 포럼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는 괜찮겠지 하는 순간 사고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는 안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안전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이어 “얼만큼 안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맞지 않는 것”이라며 “확률이나 숫자가 보장해주지 않는 안전은 현장에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제공되지 않는 정보가 국민혼란을 부추긴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서 교수는 “정보가 오픈되야 더욱 안전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할 비상구보다 늘 드나들어야 하는 출입문을 안전하게 지키자”고 정보의 공유와 평시 대비를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을 맡았던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병리과장은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와 현실을 분석해 설명하며 의료분야 종사자의 사회적 의료역량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방사선 피폭 환자 치료수준은 우리의 의료수준이 비해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며 피폭 환자 치료 수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직후 발생했던 국민 혼란에 대해 설명하며 “의료종사자는 환자의 생사뿐 아니라 공포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부정적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의료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또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이후 이뤄진 역학연구 문서가 모든 국제적 연구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발적으로 진행된 체르노빌의 연구에 비해 원폭에 대한 일본의 원폭 역학 연구가 60년동안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역학 연구에 의한 원폭생존자의 장기간 영향을 분석한 결과 1000mSv(밀리시버트)에 의해 암사망 위험이 5.5%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100mSv에 경우 암위험이 1.05배 증가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그 이하의 경우 ‘모르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괜찮은 것’도 아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사고 직후 우리나라에는 여러 가지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고 괴담으로 인한 휴교령도 발령됐다. 하지만 실제로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피폭 등의 양은 굉장히 미미했다고 이 과장은 밝혔다. 그는 “방사선은 위험하지만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근거없는 불안감은 원전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갖게 하므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오해를 푸는 것이 과학기술 종사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승숙 병리과 박사

이어진 토론에서 김진두 한국과학기자협회장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 불안에 대해 설명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경주 지진을 겪으며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원전에 대한 바람직한 논의는 국민의 신뢰를 찾은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투명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국민 신뢰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원안위의 역할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서효림 기자

원문 바로 가기:과실연 제109차 오픈포럼 개최

[한겨레] ‘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

[2017년 4월 24일자]

 ‘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

 

트럼프의 반환경·반과학 정책 비판

국내 광화문에서도 800여 명 모여


※ 이 글은 미국 워싱턴 집회를 중심으로 보도된 한겨레 4월24일치 기사에다 국내에서 열린 과학행진 소식을 추가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sciencemarch.jpg » ‘지구의 날’을 맞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벌어진 ‘과학을 위한 행진’에 참가한 과학자 등이 팻말과 대형 펼침막을 들고 환경보호청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구의 날’을 맞은 4월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등 세계 600여곳에서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이 벌어졌다. 이날 행진에는 과학자 수만명이 참가해, 과학에 대한 정치의 간섭을 막고 과학계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기후변화 현실 등을 부인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과학정책을 우려하는 과학자들이 이례적으로 거리로 나선 것이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많은 과학자들과 지지자들이 행진을 하며 “환경보호청(EPA)을 구하자” “국립보건원(NIH)을 구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예산 제안서에서 환경보호청의 예산을 31%나 깎고, 인력도 25%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보건원의 예산도 18%나 삭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후변화는 “속임수”라는 반환경적 주장이나, ‘백신 예방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 반백신 진영의 주장을 옮기며 관련 과학연구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과학계는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일반 대중으로 하여금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사실조차 의심하게끔 만든다고 우려해 왔다.

이번 과학을 위한 행진은 47번째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트럼프의 반환경·반과학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됐다. <뉴욕 타임스>는 정치와는 거리를 두려는 전통이 있었던 과학계가 대중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거리로 나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행진에 참가한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의 조너선 폴리 박사는 <비비시>(BBC) 방송에 “과학 연구에 대한 정치인들의 공격이 억압에 가까운 수준이며 비이성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정치인들)은 우리의 건강과 안전, 환경을 보호하는 과학을 특정해 표적으로 삼고 있다. 과학은 우리들 중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과 오스트리아 빈 등에서도 과학을 위한 행진이 벌어졌다. 런던에서는 과학자들이 과학박물관에서 의회광장으로 행진을 하며, 과학 연구를 폄훼하는 정치인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지구의 날을 맞아 낸 성명에서 과학은 경제성장과 환경보호에 매우 중요하다며 “나의 행정부는 우리의 환경과 환경 위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학 연구를 진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종합=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march_1.jpg »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함께하는 과학행진’. 출처/ 오철우

서울 800여명 모여 과학정책 토론 뒤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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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도 과학 연구자들과 시민들 800여 명이 모여 과학 연구 환경과 과학 정책을 토론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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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함께하는 과학행진’ 행사를 연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올해 50주년이 되는 과학의 달 4월을 맞이 과학의 가치와 위상을 바로 세우고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과학을 보여주고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갑니다”라며 이번 행진의 의미를 밝혔다.

이날 광장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교수, 엔지니어, 학생, 저술가 등 참석자들은 과학과 기술이 지니는 가치를 사회와 나누며 연구자가 주도하는 자율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또한 과학기술계 안의 여성, 장애인, 외국인 등 소수자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수 있는 과학과 기술의 연구환경을 바라는 여러 갈래의 목소리를 냈다.

과학서점 ‘갈다’의 대표인 이은희(필명 하리하라)씨는 과학과 사회의 소통 문화가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현숙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는 정부 주도 연구기획의 틀에서 벗어나 연구자가 주도하는 ‘자율적인 연구 기획’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휠체어를 타고서 연단에 선 정현희 숭실대 교수(물리학)는 장애인으로서 늘 혼자서 연구자의 삶을 헤쳐왔던 그가 우리사회와 ‘함께하는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을 담담히 전해 관심을 모았다. 발언에 나선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과학 연구자를 바라는 젊은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과학기술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나온 정우성 포스텍 교수(물리학)는 “워싱턴 행진이 발의되고 확산되면서 이를 지지하는 과학행진이 국내에서도 열리게 되었는데 직접적인 정치적 요구가 강한 미국의 행진과 달리 우리 행진에는 순수한 학자들이 많이 참여했다”면서 “이는 정치 문제를 떠나 국내 과학 연구자들 사이에 다양한 고민이 있음을 말해주고 또한 그동안 과학기술계 안에 쌓인 그런 에너지가 분출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서울시립과학관, 국립기상과학관, 걸스로봇×페미로봇 등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나서 일반 시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과학을 나누다’라는 다양한 현장 이벤트 행사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과 토론 이후에 인도를 따라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도는 ‘함께하는 과학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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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행진 참석에 앞서 참가자들은 과학행진의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공간에서 “과학은 ____이다”라는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전하는 릴레이 행사도 벌였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된 참가자들의 한마디를 보면 과학에 관한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읽을 수 있다.

“과학은 미래이다.”

“과학은 꿈이다.”

“과학은 다양성이다.”

“과학은 변화이다.”

“과학은 소통이다.”

“과학은 사람이다.”

“과학은 합리성이다.”

“과학은 함께하는 사회이다.”

“과학은 행복한 삶이다.”

“과학은 희망이다.”

세계 각지에서 열린 과학행진은 미국 연구자와 시민의 워싱턴 행진을 지지하면서도 또한 지역마다 다른 현안과 관심사를 담았는데, 그러면서도 연구자들이 주체적인 목소리를 광장에서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과학과 사회, 과학자와 시민의 열린 소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 등은 대체로 지구촌 공통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철우 기자

기사 원문 보기: [뉴스룸] ‘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

[동아사이언스] 함께하는 과학행진(March for Science): “과학, 이제 침묵하지 않겠다”

[2017년 4월 23일자]

함께하는 과학행진(March for Science): “과학, 이제 침묵하지 않겠다”

 

2017년 4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2017년 4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함께하는 과학행진’이 열렸다. 이 행사는 전세계가 함께 한 ‘과학행진(March for Science)’과 연대해 개최됐다. – 윤신영 제공

 

 

국내외 과학기술인이 참여했다. - 윤신영 제공

국내외 과학기술인이 참여했다. – 윤신영 제공

# 인천에 사는 에일린 달레산드로 씨는 미국 보스턴에서 환경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다. 작년 5월 졸업하고 한국에 왔지만, 지금은 과학자가 아닌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꿈은 바다에 사는 고래를 연구하는 것이지만, 다시 미국에 공부를 계속 하러 갈 때까지 잠시 접기로 했다. 그는 ‘과학은 다른 사람을 연결해 주고 문제를 풀어준다’,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를 구하자’라고 적은 피켓을 든 채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함께하는 과학행진’에 참여했다.

# 휴가차 친구와 서울에 온 멕시코인 멜리사 라모스 씨는 휴가 기간 중 ‘과학행진’이 열린다는 말을 듣고 미국에 갈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행진이 열린다는 말을 듣고 광화문을 찾았다. 그는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과학은 실증적인 것이다’ 등을 쓴 피켓을 들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전세계 과학기술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4월 22일 오후 2시(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시카고,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전세계 600여 도시에서 ‘과학행진(March for Science, 한국 행사명 ‘함께하는 과학행진’)’을 열고, ‘과학은 침묵하지 않는다(Science Not Silent)’ 등의 구호와 함께 거리를 행진했다. 세계의 과학기술인이 오로지 과학과 과학자를 주제로 거리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열려 국내외 과학기술인이 수백 명이 참석했다.

과학행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환경과 과학 연구 예산을 삭감하는 등 반과학적인 정책을 펼친 데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탄생했다. 처음에는 미국 내 시위로 기획됐지만, 곧 세계 여러 나라의 과학기술인들이 연대의 뜻을 보이며 각지에서 자체적으로 동시 행사를 기획해 세계적인 규모로 거듭났다.

2017년 4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과학 버스킹’ 행사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과학기술인들이 삶과 과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 윤신영 제공

● 서울 ‘함께하는 과학행진’ 소수자 과학자 목소리 높여

서울에서 열린 ‘함께하는 과학행진’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뜨락’에서 열린 1부 행사와, 다 함께 광화문 광장 일대를 걷는 행진으로 이뤄졌다. 1부 행사에서는 과학기술인들이 직접 과학자로서의 삶을 전하는 ‘과학 버스킹(길거리 연설)’과 다양한 과학문화 부스 전시가 열렸다.

특히 과학 버스킹에서는 주류 과학자 외에 여성, 외국인 등 소수자에 속하는 과학자들이 여럿 연사로 나서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애인 물리학자로서의 삶을 담담히 들려준 정현희 숭실대 초빙교수는 “오늘만 해도 지금 이 행사장(뜨락)에 오기 위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길을 찾아 몇 번을 헤매야 했다”며 “불편한 몸이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다. 나 같이 불편한 사람도 같이 살 수 있는 세상을 과학자들이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박조은 씨는 “아이 둘 낳고 육아휴직을 받을 때도, 복직할 때도 고용노동부와 상담하거나 근로감독관을 찾아가야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그래도 해결되지 않아 결국 회사를 옮겨야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육아휴직을 요구해 현실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텍 화학과 대학원생 지은경 씨는 “아직도 여성으로서 이공계 중점대학에 와서 어려움이 많다”며 “과학에서 다양성을 늘려가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년 4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휴가차 한국을 찾았다는 멕시코인 멜리사 라모사스씨(오른쪽). 행진 참여를 위해 미국행도 고민했지만, 서울에서 참여할 수 있었다. – 윤신영 제공

● 비과학적인 세태 비판도 이어져

비과학적인 세태나 정책에 대한 일침도 있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백신음모론을 옹호하는 비과학적인 책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예방접종 거부는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협하기 때문에 (바로잡을 수 있도록) 과학기술인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학자인 피오트르 야브원스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미국은 환경 분야에서 리더십을 잃었다”며 “한국에 있는 과학기술인들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킹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 전원이 “국정 운영은 과학적으로!”, “연구는 자율적으로!” 같은 구호와 함께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거부는 정책이 아니다”, “믿든 말든 과학은 진실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함께했다.

함께하는 과학행진은 과실연(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 ESC(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고 브릭, 동아사이언스, 대덕넷 등이 후원했다.

 2017년 4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과학 버스킹 뒤 ‘행진’에서는 과학계 소수자의 목소리도 높았다. – 윤신영 제공

▶ ‘함께하는 과학행진’ 참석자들의 말말말…

 “자발적인 환경에서 뭔가가 나올 것이다. 그게 과학의 힘이라고 믿는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국경을 넘어 전세계가 과학행진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탐 앤더스 미국 미네소타박물관 야생동물연구원)

“연구자 주도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걸 이야기하러 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과학에 대해 말하는 게 신선한 충격이다.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어린 아이부터 중견 연구자까지 과학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뭉칠 수 있어서 좋았다.”

(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R&D 예산 더 효율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쓰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참여했다.”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부스에서 여성과학기술인 사진을 보여주는데) 사람들이 기계, 건설, 항공 등 분야에서도 여학생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여성과학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그 사실을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

(강미량 포스텍 화학과 4학년)

연구자 주도 연구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 윤신영 제공

연구자 주도 연구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 윤신영 제공
윤신영 기자, 변지민 기자

[경향신문] ‘지구의 날’ 맞아 “지구를 구하자!”

[2017년 4월 22일자]

‘지구의 날’ 맞아 “지구를 구하자!”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2017 함께하는 과학행진’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2017 함께하는 과학행진’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등의 주최로 지구의 날 기념 ‘함께 하는 과학행진’이 열렸다. 이들은 ‘과학은 승리한다’, ‘연구는 자율적으로, 국정운영은 과학적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디지털뉴스팀

기사 원문 보기: ‘지구의 날’ 맞아지구를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