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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연 창립 12주년 기념포럼 및 정기총회 개최 – 노석균 과실연 상임대표 연임

사단법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은 12월26일 개최된 창립 12주년 기념포럼 및 정기총회에서 노석균 前 영남대 총장을 2년 임기의 상임대표로 선출하였다. 이로써 노석균 상임대표는 2016년 5월 오세정 前상임대표의 국회의원 당선으로 공석이 된 과실연 상임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한 후 연임하게 되었다.

공동대표로는 한선화(전 KISITI원장), 이연원(부경대학교 교수), 박종래(서울대학교 교수), 김승환 (포스텍 대학원장), 이근배(전남대학교 교수, 교수회의장),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감사로는 고영회(전 대한변리사회 회장), 원미숙(기초과학지원센터 연구위원) 회원이 선출되었다.

이 날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창립 12주년 기념포럼에서는 김호기 과실연 공동대표(연세대 교수)가 ‘시대정신과 국가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였으며 과실연이 매년 연말에 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해 온 ‘2018년 미리 보는 과학기술 10대 뉴스’도 선정하였다.

 

창립12주년 기념포럼 : 시대정신과 국가비전

이번 포럼의 발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김호기 연세대학교 교수(과실연 공동대표)가 맡아서 진행하였다.

△발제를 맡은 김호기 연세대학교 교수

발제자인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5년간 과제를 ▲국가비전 ▲5대 국정목표 ▲20대 국정전략 ▲100대 국정과제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내건 핵심 가치는 정의임을 밝히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5개의 국정목표가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임을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소득 주도 성장과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이 문재인 정부가 주장하는 혁신적 전략임을 강조하였다. 김 교수는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지만,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를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창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함을 전했다. 이어서 발제자는 이러한 창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강조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밝혔다.

발제자는 문재인 정부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 문제와 일자리 부족 문제임을 밝히며,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와 성장을 함께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역설하였다. 김 교수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내수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시장을 겨냥한 혁신 성장을 이룩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임을 전하며 각계의 부단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어지는 토론은 김소영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장과 정성철 전 STEPI 원장이 맡았다. 김소영 교수는 ▲매크로한 정책 변화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마이크로한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점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7-10년차 창업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적다는 점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의 평가지표가 목적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의 분발을 주문하였다.

다음으로 정성철 전 원장은 오늘날 시대정신은 해방정신이라며 혁신을 위해 따라가기에만 급급했던 구시대적 발상들로부터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인구수도, 국가적 역량도 작을 수밖에 없는 국가인 우리나라가 혁신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이어서 정 원장은 이러한 개인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려면 정부와 시장의 역할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부를 마무리하며 김호기 교수는 정부의 적절한 역할을 위해 과실연이 제대로된 의사결정 메카니즘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하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2017 과실연 정기총회

 

이어지는 2부에서는 2017년 과실연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김소영 충청권 공동대표와 이근배 호남권 공동대표의 창립발기문 낭독으로 시작된 정기총회는 ▲노석균 과실연 상임대표의 인사말과 이병기 과실연 명예대표의 축사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 ▲미리보는 2018년도 과학기술 10대 뉴스 ▲2017년 사업 및 결산 보고 ▲2018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보고 ▲정관개정안 승인  ▲신임 상임대표, 공동대표 및 감사 선출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노벨과학에세이대회를 공동주최해 온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강정은 과실연 청소년 교육위원 , 고영회 과실연 공동대표,  김승환 과실연 자문위원, 안종석 과실연 법률자문팀장(가나다순)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2018년 미리보는 과학기술 10대 뉴스

‘2018년 미리 보는 과학기술 10대 뉴스’에는 ‘과학기술계 인사파동’이 1위에 올라 올해 벌어진 과기계 인사파동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방증했다. 또한 ‘핵무장 논의 격화’, ‘현장 과학자의 脫관치선언’ 등이 내년의 주요 뉴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날 선정된 10대 뉴스는 아래와 같다.

1. 과학기술계 인사 파동
2. 핵무장 논의 격화
3. 현장 과학자의 脫관치 선언 확산
4. 자율 스마트도로 등장
5. 북한발 사이버테러 발생
6. 간판 IT 기업의 몰락
7. 대체 장기 대중화
8. 교육부 무용론 확산
9. 수요자발 기존교육 저항운동
10. 외계 생명체 존재 확인

이 밖에 ‘포스트 실리콘 반도체의 출현’, ‘한국인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암흑물질 발견’, ‘한반도 지진 북상’, ‘획기적 당뇨 치료제 개발’ 등이 후보에 올랐다. 미리보는 10대 뉴스를 선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는 12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과실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응답자 수는 85명이다.

이 날 2년 임기의 상임대표를 연임하게 된 노석균 대표는 인사말에서 “과실연이 제2창업의 각오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공동대표들과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글 김기태 과실연 웹진기자(kitae118294@gmail.com)

△과실연 정기총회 참석자

강신영 새 상임대표 “네트워크를 통해 힘을 기르는 것이 꿈”

강신영 새 상임대표 “네트워크를 통해 힘을 기르는 것이 꿈”

과실연과의 운명적 만남…사람 관계를 소중히 생각

 

2012년부터 과실연을 대표할 새 상임대표로 강신영 전남대 교수가 선출됐다. 강 상임대표는 과실연 창립 멤버로 공동대표, 집행위원장, 자문위원을 거쳐, 최근에는 정책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과실연에 대한 그의 열정은 전남 광주에서 전국을 아우르는 조직을 끌어가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임원추천위원회와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의 마음을 녹였다.

과실연의 상임대표직을 맡은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과실연과의 첫 만남을 묻자, 강 상임대표는 한마디로 ‘운명적’이었다고 대답했다. 2005년 늦봄 우연히 걸려온 이병기 서울대 교수(현 명예대표)의 전화 한 통에 강 교수와 과실연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창립 취지에 공감한 그는 흔쾌히 동참하기로 했고, 그 해 12월 창립총회가 열리기까지 창립 준비에 힘을 쏟았다. “창립 준비 과정에서의 제 역할은 과실연 정관을 준비하고 조직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비정부기구의 정관과 조직을 참조하며 과실연 정신을 실현할 가장 좋은 조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여 완성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죠.”

 

과실연 창립 때부터 창립 정신 구현에 힘을 써온 그는 과실연 회원으로서 가장 뿌듯한 일을 묻자, “과실연이 국민과 과학기술계에서 신뢰 받는 기구로 자리잡는 것”이라 대답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과학기술부가 해체되자 과실연의 이름으로 신문에 그 부당성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했던 사건은 과실연이 과학기술계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기구로 거듭나게 된 ‘터닝포인트’였다고 덧붙였다. “광고 게재뿐 아니라 줄기세포 문제, 통․방 융합 문제, 과기 부총리 역할, 이공계 활성화, 원전 수출 등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전화회의를 통해 장시간 토의하고 행동하는 기동성을 발휘해온 것이 과실연이 가질 수 있는 힘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들로 인해 신뢰를 얻게 된 것 아닐까요.”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과학기술계의 사회적 역할이 주목받는 시기이자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국가 차원의 새로운 리더십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 예민한 시기에 과학기술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과실연의 역할을 묻자, 그는 “과실연 정책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생각해온 과학기술계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는 중심에 과학기술이 있어온 것처럼, 이제 산업사회의 틀을 벗어 지식창조융합사회로 발돋움할 때 과학기술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 이것이 창립 발기문에서도 밝혔던 과실연의 창립 정신이라는 뜻이다. “과실연 차원에서 차기 정부가 추구해야 할 과학기술 국정과제와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정부 구조에 대한 제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강신영표 과실연’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내적 네트워크의 강화’. 내실을 단단히 다져 생명력 있는 단체로 만들겠다는 것이 강 상임대표의 목표다. “1대 상임대표 이병기 교수님이 과실연의 창립 정신과 철학을 정립했고, 2대 상임대표 민경찬 교수님이 과실연의 대외적 위상 정립에 기여했다면, 저는 집단 지성인 과실연의 회원 간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여 이 네트워크를 통해 힘을 기르는 것이 꿈입니다. 네트워크가 생명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도록 힘차게요.”

 

스스로를 ‘전형적인 시골 사람’이라고 표현한 강 상임대표.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공부해서 평생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런 노력 속에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복’이라고. 그렇게 자라 와서 늘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해왔단다. ‘복 많은 시골 사람’, 강 상임대표가 만들어가는 사람 냄새나는 과실연의 새해를 기대해 본다.

 

이승아 (과실연 웹진기자, himeru67@hanyang.ac.kr)

“국내 과학언론 ‘도약’을 꿈꾸다” – 곽재원 집행위원

[과실연 인물] 곽재원 집행위원

국내 과학언론 ‘도약’을 꿈꾸다

아직 우리나라 과학 언론계는 좁다. 우리 사회가 ‘과학적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곽재원 중앙일보 대기자(과실연 집행위원)는 과학 언론계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 인생을 시작하여 현재 중앙일보 대기자로 30년 가까이 과학 언론인으로 활약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곽 기자는 금속공학 박사다. 공학을 공부하면서 사회와의 접점이 없는 현실이 답답하여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80년대 초, 과학기술시대가 열리면서 과학전문기자의 수요를 예측한 것이다.

 

“과학전문기자는 과학과 국민 사이의 Gray zone, 그 애매한 접점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때 전망을 보고 이 길로 왔는데, 오히려 지금은 이러한 인력이 많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의 경제 순환 때문에 확충을 못하는 상태죠.” 그는 공학 박사 출신의 기자라는 장점을 살려 산업, IT 분야 등 과학기술이 접하는 미시 경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그가 재직 중인 중앙일보에는 과학기술분야를 다루는 ‘지식과학부’가 있다. 이 부서에는 박사 출신의 전문기자와, 다른 부서를 모두 경험하고 자신의 분야를 갖게 된 일반기자들이 함께 포진해있다.

 

과학기자 지망생이 고려할 수 있는 입사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이다. 박사 이상으로 전문성이 인정되어 전문기자 호칭을 얻는 것과 대학 졸업 후 바로 기자가 되어 일을 하다가 자신만의 전문 취재 분야를 갖는 방법이다. 후자의 경우 과학 전문 매체에 입사하는 것과 일반 언론사에서 모든 부서를 거친 후 과학 분야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요즈음, 많은 이공학도들이 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이러한 큰 줄기를 두고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택하여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아무래도 이공학도들이 언론사 입사 시험에 취약한 부분이 많다보니, 전문지와 일반 언론사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할 겁니다. 하지만 꼭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은 인터넷과 SNS의 여파로 취재와 보도의 방법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거죠.” 더불어 ‘과학 언론’이라 이름 짓기 전에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알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과학언론의 역할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국민에게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 △과학이 기술만능주의로 빠지지 않게 조언하는 것 △과학기술이 국민 생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돕는 것 △전문가와 정치인, 일반 국민들 사이 인식의 갭을 줄여주는 것.

 

“아직 국내 과학언론은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역량 있는 전문 기자를 많이 육성하고, 전문가와 과학기자들 간의 상호 협력이 더 끈끈해진다면 한 단계 ‘레벨 업(level up)’이 가능하겠지요.”

 

98년 IMF 이후 언론사 내의 구조 조정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부서가 각 언론사 과학기술분야라는 점이 아쉽다고 곽 기자는 말한다. 좋은 연구가 늘어가는 국내 상황과,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학기술시대에 발맞추어 국내 과학언론에도 힘을 실어야 주어야 하겠다.

 

이승아(과실연 웹진기자, himeru67@hanyang.ac.kr)

김준년 수도권 대표 “국민들과 친근한 과실연 되면 좋겠다”

[과실연 인물]김준년 과실연 수도권대표

“국민들과 친근한 과실연 되면 좋겠다”

“저녁 때 만났으면 와인이라도 한 잔 했을 텐데”

햇살이 좋고 벚꽃이 만개했던 4월의 봄날 캠퍼스에서 만난 김준년 교수(중앙대)는 인터뷰라는 사실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친근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인사를 건넸다. 편안하고 친근한 그의 성품처럼 과실연도 많은 사람들과 더욱 친해지기를 바랐다

 

 

◆국민들의 실생활에서 이슈를 찾아야 한다

 

김준년 과실연 수도권 대표는 요즘의 과실연을 보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NGO단체로는 후발주자인 과실연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년 대표는 얼마 전 뉴스 기사에서 과실연을 국내 대표적인 과학기술 전문 민간단체라고 설명하는 것을 읽었다며 이러한 결과는 과실연 상임대표를 비롯한 여러 회원들이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고, 항상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년 대표는 그러나 큰 이슈인 국가적 정책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과실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과실연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가 정책적인 부분과 국민들의 실생활에 관련된 부분 모두를 챙길 수 있어야 더욱 NGO단체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 예로 대학의 등록금 문제를 꼽았다. 김 교수가 대학에서 기획실장을 할 때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서울 소재 사립대학의 경우 매년 전체 예산의 10%가 남는데 매년 등록금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교직원 규모를 줄이고 학교 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대학 등록금 인하가 가능한데도 대학에서는 연 10%씩 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비과학적인 논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과실연 차원에서 검토하고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적정한 수준의 등록금액을 제시한다면 국민들에게 훨씬 가까이 갈 수 있는 과실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년 교수는 과실연이 과학기술분야를 다룬다고 하면 국민들과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며 그러나 과학은 눈에 보이는 기술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며 국민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 역시 과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과실연이 나아갈 방향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 문제처럼 비과학적인 논리에 의해 국민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년 대표는 은퇴 준비 중…

 

김준년 대표는 과실연이 국민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로 은퇴 준비를 돕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실제 김준년 대표는 10년 정도의 정년이 남았지만 은퇴 준비에 한창이다. 복합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 안동 김씨인 그의 집에는 조선시대부터 사용하던 민속품들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1층에는 민속 박물관을 만들고 2층에는 와인뱅크 겸 와인바, 3층에는 갤러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한 공간 안에서 문화와 술을 동시에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단다.

 

김준년 대표의 은퇴 후 계획은 막연한 청사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현재 다양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우선 민속 박물관은 도자기, 서화 등을 따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규방, 행랑을 그대로 재현해 조선시대 생활 문화의 맥락 속에서 민속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꾸미는 것이 계획이다. 와인바에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음악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이 연주 공간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대여해 주고 갤러리 역시 미대를 막 졸업한 친구들이 전시공간이 필요할 때 공간을 내어줄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영국의 와인전문교육기관인 WSET(Wine & Sprit Education Trust)에서 주관하는 국제 와인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중이고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도 하고 있다. 민속 박물관을 위해 골동품 감정사와 큐레이터 자격증도 취득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준년 대표는 “아는 사람들이 내 계획을 들으면 그거 돈이 되겠냐고 되묻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온 사람인만큼 은퇴 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면서 사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은퇴 후는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돌잡이 하는 아이처럼 내가 죽는 날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새롭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은퇴 후를 준비하는 좋은 예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준년 대표는 은퇴는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현실적인 문제인데 그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실연에서 이러한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국민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이것 역시 과학기술 NGO단체로서 국민들을 위하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년 대표는 인터뷰 내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 방법대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있었다. 과실연 활동 역시 NGO로써 다수의 국민들에게 이롭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김준년 교수는 수도권 대표로써 우선은 회원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부터 실천해 볼 생각이라며 와인 동호회 같은 소모임을 조직하거나 문화행사를 통해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실연 홈페이지를 이용해 와인 관련 글을 써서 와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무료로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지식의 나눔에 대해서도 실천의 의지를 보였다.

 

이지은 과실연 웹진기자(prayjieun@naver.com)

‘반디펜’과 ‘야광봉’만든 희망의 발명가 김동환

 

<과실연 사람들> 김동환 길라씨엔아이 대표

 

‘반디펜’과 ‘야광봉’ 만든 희망의 발명가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동환 길라씨엔아이 대표(과실연 집행위원)는 식사자리에서 밥을 먹지 못해 누룽지 끓인 것을 대신 먹었다. 왜 밥을 못 드시느냐 물으니 몸이 약해져 쌀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동환 대표가 건강이 나빠진 것은 사업이 기울었기 때문이다.

1999년 정부는 인구가 감소하면 가격 경쟁력보다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국가의 핵심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며 신기술개발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건설 신기술 지정제도인데 정부가 인정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면 공공 공사 설계 때 의무적으로 정부가 인정하는 신기술을 설계에 반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법만 믿고 도로 표지병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도로 표지병이란 야간이나 비가 올 때 차선을 명확히 표시하기 위해 차선에 못처럼 박아둔 도로표지다. 김 대표는 순수 개발비만 37억원 가량을 들여 ‘반디 표지병’이라는 이름의 도로 표지병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2002년 과학기술부의 국산신기술인정(KT)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건설교통부의 건설기술지정(CT)을 받았고, 2005년에는 산업자원부의 신제품인증마크(NEP)와 환경부의 환경마크까지 받았다. 여기에 중소기업청이 주는 동종제품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하는 제품에 주는 ‘성능 인증’도 받았다. 그는 동종 제품 중에서 5개 모두를 받은 제품은 ‘반디 표지병’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좋은 품질을 자랑하면서도 반디 표지병은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정부가 신기술 지정제도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반디 표지병’ 영업을 하러 다니면서 점점 절망에 빠졌다. 공무원들은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물을 주는 다른 기업의 제품을 계약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경제적, 심리적 피해는 고스란히 김대표의 몫으로 돌아왔다. 불면증과 우울증이 김 대표의 건강을 위협했다. 김 대표는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발명품은 ‘반디 표지병’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반디 표지병을 옆에서 본 모습

 

◆반디펜과 야광봉이 ‘희망의 불빛’

 

김동환 대표는 ‘반디 표지병’ 때문에 회사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다행이 작년까지 빚을 모두 청산했다. 그에게는 불빛을 내는 볼펜인 ‘반디펜’과 응원도구인 ‘반디 야광봉’이 있었기 때문이다. 길을 잃고 헤매던 김 대표에게 한줄기 희망의 불빛이 되어준 셈이다.

 

‘반디 펜’은 1994년에 개발된 김동환 대표의 첫 발명품이다. 지름 0.002mm 사이로 볼펜심이 통과할 수 있는 액정전구(LED)를 장착한 볼펜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LED불빛을 이용해 필기를 할 수 있다.

 

김동환 대표는 ‘반디 펜’으로 처음 유명해졌으며 수백억 원의 수익을 냈다. 김 대표는 “발명품 중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이 바로 반디 펜”이라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대표가 국내에서 유명해진 계기는 모닝글로리라는 문구 업체가 ‘반디 펜’의 특허를 침해하면서 부터다. 김동환 대표는 당시 ‘반디 펜’의 이름을 ‘moon night’로 상표등록을 했었다. 모닝글로리가 이 상표명을 사용하면서 특허 분쟁이 벌어졌다. 언론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집중 조명했고 김 대표가 승소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김 대표와 반디 펜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월트 디즈니에서도 moon night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특허를 침해했고 다시 특허분쟁이 생겼다. 한국의 작은 사업체와 소송이 걸리면서 CNN이 이를 집중 조명했고 해외에서도 반디 펜이 주목을 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1996년 일본에서 고베 지진이 일어났고 김 대표는 반디 펜 5천개를 적십자에 기증했다. 밤낮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반디 펜을 사용해 필기하는 장면이 일본 방송국의 전파를 탔고 이를 계기로 1997년엔 일본 문구협회 소비자상을 받기도 했다.

 

김동환 대표는 덕분에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어렵지 않게 진출할 수 있었다며 “반디 펜은 행운이 많이 따른 발명품이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반디 펜은 국내 경찰과 군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해외 군대에서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운이 좋은 발명품이 또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팬클럽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는 야광봉이 그것이다. 김동환 대표는 “이 제품을 2002년 2월에 만들었는데 마침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야광봉을 응원도구로 사용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류열풍의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대표는 “각 가수마다 상징하는 색깔이 있는데 그 중 그룹 god를 위한 하늘색 야광봉과 가수 세븐을 위한 7모양의 야광봉을 만들면서 이것이 해외 팬들에게까지 퍼졌다”며 한류열풍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때로는 반도체 칩보다 포테이토 칩이 더 잘 팔릴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며 때로는 변화의 속도가 느린 제품이 더 높은 수익을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대표는 반디 펜과 야광봉의 꾸준한 매출로 반디 표지병으로 인한 손해를 모두 메웠다.

▲반디펜

▲야광봉

 

◆아픔도 발명으로

김동환 대표는 자신의 아픔도 발명으로 승화시켰다. 반디 표지병의 실패로 생긴 불면증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개발해 현재 식약청에 등록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 10월경 상품화 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힘든 일 때문에 잠을 너무 못자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며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식품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동환 대표는 이미 400명 정도가 이 식품으로 효과를 봤다며 앞으로 출시될 식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어려워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정도를 지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며 과실연에 가입하게 된 것도 ‘바른 과학기술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가 좋아서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과실연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 과실연에서 산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과학기술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과실연 웹진기자(prayjieun@naver.com)